Image_View십장생도는 열 가지 자연물을 그린 그림이다.

현실적인 정경이라기보다 상상 세계의 모습을 묘사하고 있는 이 그림을 통하여 우리는 옛 사람들이 소망했던 이상세계의 모습을 느껴 볼 수 있다.

십장생도의 십(十)이라는 숫자는 동양의 관념에서 사방과 중앙이 다 갖추어졌음을 뜻하는 상서로운 글자였다.

십장생도는 조선조 시대에 유행했던 민화의 일종이며 십장생의 개념은 중국으로부터 유입된 도교와 관계가 있다.

또한 고구려 벽화에도 그 예가 보이며 조선조 중기 이후 벽화 병풍을 비롯하여 민화, 자수, 도자기, 공예에까지 널리 사용되었다.

사람은 누구나 할 것 없이 한번 태어나면 반드시 죽게 된다는 사실을 너무나 잘알기 때문에 이런 숙명에서 벗어나 젊게 오래 살려는 욕망이 싹트게 되고 그런 마음이 확대되어 불로장생을 누릴 수 있는 길을 찾는다.

불로장생의 염원은 장생불사하는 신선이 살고 있다는 선계의 존재를 믿고, 그런 경지에 이르기를 바라는 신선사상과 자연스럽게 연결되었다.

선계는 비현실적이고 이상적인 공간이다.

그런 세계 속에서 무탈하게 불로장생을 누리며 영원히 살고자 했던 제왕이나 양반 서민들 할 것 없이 모두가 원초적 염원이 담겨진 것이 바로 십장생도라 할 것이다

십장생에서 소나무는 본래 추위에 잘 견디고 한 겨울에도 잎이 떨어지지 않는다.

잎은 겨울을 나기 위하여 솔잎이 가을철이면 작은 코팅을 하여 겨울을 나고 봄이면 코팅을 풀어 나무가 자라게 되며 또 솔잎에는 작은 기공이 길게 7~10개가량 있어 빗물을 저축한다.

도교에서는 풀과 나무열매 등으로 장생불사의 식품을 만들었는데 그 주재료가 솔잎과 솔씨이다. 이러한 이유들로 소나무는 장생을 상징하기도 한다.

“곤륜산 제일봉에 만장송(萬丈松)이 되어 있어”라든지 정철의 〈성산별곡〉의, “장송(長松)을 차일 삼아 석경(石逕)에 앉았으니 인간 유월이 여기는 삼추(三秋)로다”라고 한 표현은 소나무가 장수의 상징임과 동시에 이상 세계의 상징물로 인식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처럼 십장생도는 영원불멸의 존재나 장생하는 존재, 인간의 장생을 도와주는 존재 등 장생과 관련되 대표적인 것들로 이루어져 있다.

따라서 인간의 무병장수에 대한 염원이 가장 잘 담긴 화목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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