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age_View얼마전 필자가 지도하였던 졸업생과 재학생들을 이끌고 중국 동북지방의 목재산업 현장을 견학하고 돌아 왔다.

필자의 연구실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후 본국으로 귀국한 중국인 교수가 주선하고, 홍성 임업국 국장이 초청하는 형식이었다.

때로는 관광목적으로, 때로는 초청강연 등으로 벌써 여러 번째의 중국 방문이었지만, 이번에도 어김없이 중국의 규모와 역동성에 또 다시 압도당하고 말았다.

수천만 년의 장구한 역사와 문화를 껴안은 채 도도히 흐르고 있는 송화강의 그 알 수 없는 깊이로 중국의 저력을 이야기할 수 있을런지. 

영하 30도의 혹한 속에서도 우직하게 일하는 광활한 벌목장의 인부들 모습 속에서 그들이 바로 먼 옛날 만리장성을 축조하였던 한족의 후예들임을 엿볼 수 있을런지.

출퇴근 시간이면 어디에선가 쏟아져 나오는 인산인해의 자전거 물결 속에서 한 마리 큰 용의 꿈틀거림을 느끼는 전율에 휩싸이며 두려움을 느끼곤 한다.

‘단추장사를 하더라도 중국에서 하라’는 우스개 소리가 생각난다. 중국 시장의 광대함을 이야기하는 것일 게다.

최근 양국간에 목재산업과 관련한 비즈니스들도 점점 더 활발해 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자원이 부족한 우리로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일지도 모르겠다.

더구나 중국은 지리적으로 뿐 아니라 문화적 거리도 우리와는 매우 밀접해 있는 나라이기에 우리가 관심을 가지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이치일 것이다.

중국은 우리에게 좋은 자원인 셈이다.

그래서 우리는 중국이라는 자원을 보다 더 체계적이고, 전략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

작금의 실정은 자원관리라는 개념 자체가 없다고 해야 할 것이다. 지극히 일회성적이거나 개별적 성향이 강하다. 더구나 인적 자원에 대한 관리는 거의 뒷전이다.
좀 지나친 표현일지 모르겠지만 물적 교류에만 혈안이 되어 있다고 해야 할까.

물적 자원에 의지와 감정을 담아서 그것을 관리하고 움직이는 것은 결국 사람임을 모를 리 없지만 인적 자원에 대한 투자는 즉효성이 떨어지기 때문일 것이다.

사람을 키우는 것은 나무를 키우는 것보다 더 긴 장기적 안목이 필요하다는 것을 누구보다도 우리는 잘 알고 있지 않은가. 

중국내에서 한국을 이해해 주고, 우리를 대변해 주고, 우리를 바르게 알릴 친한파 인재를 키우자.

당장은 힘이 들더라도 중국인 유학생을 많이 유치하고, 중국내 기업인과 정부 인사의 국내 연수기회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

산업체와 대학과 정부 기관이 협력하여 중국내 친한파 임업인력을 양성하는데 보다 체계적이고 전략적인 접근을 시도할 필요가 있다.

우리가 후손들을 위하여 한 그루의 나무를 심듯이 우리의 임업과 목재산업의 미래를 위하여 한 사람의 중국인을 길러 내자.

이것이 가장 확실한 투자이지 않을까.

enamho@chonbu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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