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 유통업체 고마진으로 연일 승승장구


지난해 중국 도어 수입 99년대비 619% 증가

A씨는 낡은 집의 보수를 위해 도어와 문틀, 몰딩을 구입하러 을지로 자재상가에서 갔다.
수많은 을지로의 자재상가에서 A씨는 중국산 홍송도어를 흔치 않게 볼 수 있었다. 가격도 국산보다 저렴하거니와 국산도 원자재는 외국산이기 때문에 굳이 중국산이라도 거부감이 들지 않았다. 결국 A씨는 중국산 홍송도어로 낡은 집의 인테리어를 바꾸었다.

어느덧 중국산 목제품이 우리 생활 깊숙이 들어왔다.
집 주변 작은 인테리어 매장에서도 흔히 찾을 수 있는 제품이 바로 홍송도어와 중국산 마루판이다.
노동집약적인 목재산업은 중국산의 공세로 점점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급기야 국내 제조회사들이 대거 중국으로 생산공장을 이전하기에 이르렀다. 국내 굴지의 목재기업인 이건산업이 연변에 단판 및 몰딩을 제작하는 회사를 세웠고 삼익악기도 중국공장을 마련했다. 심로악기의 경우 생산공장 모두를 중국으로 이전시키기도 했다.
무작위로 선정한 자재 유통점들을 대상으로 중국제품 취급현황으로 알아본 결과 다섯 곳 중 네 곳은 중국제품을 판매하고 있었다. 판매하고 있지 않은 한 곳도 그나마 국내 목재회사의 전문대리점인 경우가 많아 대부분의 유통업체들이 중국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산 목제품 중 유통업체에서 가장 많이 취급하는 품목은 도어류였으며 쪽마루가 그 뒤를 이었다. 합판 및 보드류를 취급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이외에 합판떱? 몰딩, 무늬목, 제재목 등도 취급하고 있었다.
중국산 목제품은 홍송으로 대표된다. 그러나 이외에도 자작과 메이플, 오크, 사쿠라도 유통업체에서 흔히 볼 수 있다. 합판은 포플라합판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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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원목 산지는 주로 러시아 접경지역이다. 접경지역 바로 아래인 장춘에서는 각재와 무늬목, 쪽마루, 특수용도 합판회사들이 밀집해있다. 산지와 가까운만큼 1차가공품의 생산이 많은 지역이다.
합판은 산동성, 안휘성, 절강성 등 물류가 용이한 해안지역 인근에 밀집해있다. MDF와 PB는 산동성과 안휘성 접경지역을 중심으로 많은 편이다.
미얀마, 라오스, 베트남 접경지역인 운남성에서는 특수목 도어가 생산되기도 한다.
국내에서 중국산 목제품이 인기를 누리고 있는 이유는 저렴한 가격때문이다. 또 유통점 마진이 국산보다 높다는 점도 매력적이라고 유통상들은 말한다.
현재 중국산 목제품은 일부품목에서는 국내산과 품질이 비슷할 정도로 품질이 높아졌다. 아직 전반적으로는 국산 목제품의 품질이 높으나 높은 마진과 저렴한 가격은 국내 목제품 제조업체를 긴장시키기에 충분하다.
한편 지난해 중국산 목제품 수입량은 72만8,043㎥, 1억3천만달러였으며 이중 도어류는 99년 대비 619%나 수입 물량이 증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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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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