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질제품의 KS규격 개정 작업이 목재업계의 반발을 사고 있다.

최근 알려진 한국건자재시험연구원의 KS규격 개정안에 따르면 파티클보드, 섬유판, 무늬목치장 합판플로어링보드(합판마루), 치장 목질플로어링보드(강화마루), 문짝용 성형치장판 등 6개 목질제품에 대해 포름알데히드(HCHO) 방출량 시험방법을 데시케이터법에서 소형챔버법으로 변경하는 한편, 총휘발성유기화합물(TVOC) 측정항목을 추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한국목재실내환경협의회(회장 이화형)는 최근 운영위원회를 개최하고 HCHO 측정방법으로 데시케이터법을 사용할 것과 TVOC 측정항목을 삭제할 것 등을 요구키로 했다.

협의회에서는 소형챔버법의 부적합성에 대해 △현재 시험검사기관이 보유한 장비로 국내의 모든 건축자재를 대상으로 하기에는 절대적으로 부족함 △다양한 건축자재에 대한 조사연구결과의 축적이 미흡하며, 시험방법간 측정치의 상관관계도 불확실한 상태임 △생산현장에서 품질관리가 어려우며, 중소기업에서는 거의 불가능함 △측정시간이 많이 소요되며 전문인력이 필하다는 등의 이유를 들고 있다.

또 TVOC 측정의 문제점에 대해서는 △건축자재의 VOC 실태에 대한 체계적 조사연구 및 관리체계가 미비함 △TVOC 시험항목이 규정된 제품규격이 전무하며, 저VOC 제품의 품질관리 시스템이 미흡함 △목재 등 천연자재가 함유한 인체 무해성분도 유해 VOC로 취급받야 함 등을 지적하고 있다.

한편 이날 협의회에 참석한 업계의 한 관계자는 “모 업체에 따르면 공기청정협회에서 실시하고 있는 친환경건축자재 인증시험에 목재제품을 보낼 경우, 보낼 때마다 TVOC 농도가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며 “MDF의 경우 소나무를 사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TVOC를 잡는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가구업계의 한 관계자 역시 “지난해 83개의 주택공사 신축현장에서 주방가구에 대한 HCHO 시험성적을 요구했다”며 “주방가구는 보통 7개 이상의 재료가 들어가는데, 이것만으로도 560회 이상의 시험횟수가 필요했다”는 지적이다.

그는 또 “올해부터는 주방가구뿐 아니라 신발장 등 전품목에 대한 시험성적 요구가 있을 것으로, 이렇게 되면 몇천 건의 시험이 필요하게 되는 상황이다”며 “현재 10개도 안되는 소형챔버법 시험기관에서 이를 어떻게 소화할지 의문스럽다”고 덧붙였다.

서범석 기자 seo@wood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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