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자재 시장이 열리고 있다.

최근 업계에 따르면 경기불황에 따른 바닥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고급자재 시장은 상대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고급자재들은 기존 제품에 비해 보통 적게는 두 배에서 많게는 다섯 배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으며, 마진율도 그만큼 높다. 이에 따라 일부 업체에서는 고급자재 시장 공략을 위한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표적인 고급자재로는 목조주택 구조재를 비롯해 지붕재, 합판재 등에서 시작되고 있다. 아직은 저단가 시공관행 등 시장여건상 본격화되기는 힘들다는 것이 업계 전반의 분석이지만, 고급주택을 중심으로 수요가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는 데는 의견을 같이하는 분위기다.

경기 이천 목조주택자재 전문업체 우드홈(대표 김창구)은 지난 3월 40피트 다섯 컨테이너 분량의 캐나다산 편백나무(히노끼) 구조재를 들여왔다고 밝혔다.

이달부터 본격적인 판매에 나서는 이 편백나무 구조재는 일반 방부목에 비해 2배 정도의 가격대를 형성할 예정이다.

이 회사 김창구 대표는 방부목의 경우 수입업체가 많아 판로에 문제가 생기고 있는 반면, 천연 방부목의 경우 생활 건강에 대한 소비자들의 지속적인 관심고조로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대표적 목재수입업체 (주)영림목재 역시 일본산 편백나무 집성 구조재 수입을 위한 준비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영림이 이번에 수입을 검토하고 있는 집성 구재재는 다양한 규격과 함께 다양한 시장접목이 기대되고 있다.

이건산업(대표 박영주) 역시 올해부터 ‘친환경’을 모토로 목조주택자재 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건의 경우 현재 해외조림사업을 펴고 있는 솔로몬제도를 중심으로 ‘천연 방부목’ 개발에 나설 경우 상당한 경쟁력을 갖출 것이란 관측이다.

 지붕자재에서의 고급자재 약진도 두드러지고 있다. 경기 광주의 지붕자재 전문업체 원진홈플랜(주)(대표 김정자)의 프랑스산 ‘쌩고방 테릴 골기와’의 경우 보통 기와의 다섯 배에 달하는 가격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매출 신장고를 올리고 있다.

이 제품은 지난해 첫 출시 이후 벌써부터 서초 공주 대성리 양수리 등 4곳의 고급주택 단지에 납품이 이뤄졌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고급 습식주택 위주로 시공이 이뤄지고 있지만, 프랑스 현지의 예를 볼 때 고급목조주택 적용도 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합판 시장의 전반적인 몰락 속에서 일반합판의 네다섯 배인 자작나무 합판의 선전도 주목받는 대목이다. 최근 자작나무 합판 시판에 나선 대붕실업(주)(대표 조준희)의 한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본격적인 판매로 이어지고 있지 않지만, 최근 건축박람회 출품 이후 인지도가 상당히 올라가고 있다”며 “다른 합판에 비하면 분명 반응이 상당히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안정적인 고급목재 거래선을 바탕으로 목재 외 자재로의 아이템 확장도 눈에 들어온다. 호주산 자라목 국내 독점공급으로 고급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는 미림산업(주)는 최근 이같은 거래선을 이용, 브라질산 석재 공급에도 나서고 있다. 이는 목재에서 석재로의 아이템 변경이 아니라, 아이템 확장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 회사 박건일 전무는 “주상복합이나 고급 아파트의 경우 외벽이나 엘리베이터박스, 출입구, 거실 등에 석재의 사용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며 “올해 매출 목표를 목재는 30억에서 40억원, 석재는 60억원까지 잡고 있다”고 밝혔다.

서범석 기자 seo@wood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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