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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나무는 이름 그대로 ‘향기가 나는 나무’라는 의미이다. 향나무의 향(香)은 청향(淸香)이라 하여 정신을 맑게 하고 부정을 없앤다고 한다. 고려 말부터 불교에서 유래한 매향의식(埋香儀式)이 있어 계곡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지점에 향나무를 묻는 의식인데 이를 통하여 미륵에게 공양함으로서 자신의 앞날을 기원하며 다가올 미륵 세계와 미륵불을 염원하였던 것이라고 한다.

땅속에 묻었던 향나무는 오랜 세월이 지나면 침향(沈香)이 되는데 침향은 향(香)중에서 가장 으뜸으로 치며 목재가 단단하기 때문에 불상조각재료로 이용하거나 고급약재로도 이용되었다.

향나무는 어릴 때는 다소 음성을 띠어 성장은 느리다가 10년생 쯤 되면 빨라져 양성으로 변하지만 일반 나무처럼 빨리 자라지는 않으며 꽃이 피고 열매도 맺는다.

향나무는 용재, 향료, 관상, 약용 등 쓰임이 다양한 나무이다. 향나무는 오래 전부터 제사와 상중(喪中)에 사용하는 향재(香材)로 쓰였던 나무다.

또한 목재는 보석함, 실패 등 가정에서 주로 사용하는 작은 용품이나 상자를 만들고 때로는 장롱의 내부를 구성하는 가구재 등으로도 사용됐다. 이것은 목재에서 나는 향이 살균살충 효능이 있어 좀과 같은 작은 벌레가 생기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보건 위생적 측면을 고려한 조상의 슬기가 담겨진 것이다.

약용으로는 주로 비듬, 백설풍, 습진, 무좀, 등의 피부병과 고혈압 등에 사용하였다. 향나무는 조경용으로도 매우 훌륭한 나무이다. 푸른 잎을 일년 내내 볼 수 있는 상록성이고, 맹아력이 좋아 수형 조절이 쉽다는 장점 때문에 다양한 모양으로 가꿀 수 있어 장식용 조경수로 좋으며 최근에는 분재로도 많이 이용하고 있다. 또 향나무류는 배·사과의 치명적 병해충인 적성병균의 중간숙주이므로 배나 사과의 재배지에서 1㎞ 이내에는 아무것도 심지 않아야 한다.

몇 년 전 홍천국유림관리소에 근무 할 때 홍천정보고등학교를 방문, 학교 숲과 관련하여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하였다. 학교측에서는 감수성이 예민한 청소년들에게 교실과 운동장 사이 화단에 소나무와 활엽수와 화본류를 심어 봄이면 연녹색의 새싹이 나오고 꽃이 피고 열매 맺고 가을이며 단풍들고 낙엽 지는 일련의 과정들을 창문을 통하여 실시간으로 아주 쉽게 관찰 할 수 있도록 배려하기 위해서였다.

마지막으로 학교측에 운동장과 교실사이 화단을 숲으로 조성함으로서 학생들이 휴식을 취하면서 숲과 친하게 지내도록 해달라고 부탁했다. 그 이유는 학생들이 향나무 잎은 따가워서 접근할 생각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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