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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다도라 불리는 제주도에 하나를 덧붙이자면 삼나무가 아닐까 싶다. 제주도민의 생업 1순위인 감귤농원을 지나치자면 제법 높은 키의 제주 삼나무를 어디서나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단순히 방풍림이던 삼나무를 다양한 목제품으로 개발,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고 삼나무의 연구와 보급에 힘쓰고 있는 제주남부산림조합 오서용 조합장의 남다를 기지를 들어봤다.
제주에 삼나무가 대규모로 식재된 것은 60년대부터 80년대까지, 총 식재면적만 5400㏊정도다. 용도는 주로 방풍림(감귤원 바람막이)이었다.

10년전에도 정부에 지원요청계획을 전달한 바 있지만, 조림면적의 협소로 지원받지 못했었다. 그러나 경제적 가치가 뛰어나다고 판단했던 삼나무 개발을 포기할 수 없었고 계속적인 연구와 국비지원을 요청한 결과 지난 2000년 드디어 목재집하장 가공시설을 완료했다.

“당시 목조주택 자재를 비롯, 각종 기자재를 생산해 소비자 홍보에 박차를 가했으며, 삼나무를 심어 온 선대의 뜻에 부응함과 동시에 조합원의 소득과 고용창출에 기여하는 등 지금까지 삼나무의 귀중한 자원가치를 인식시켜 왔습니다.” 

그는 이 결과 2004년 삼나무 목재인도를 개발, 서귀포시의 도움으로 전국에 공급할 수 있었고, 설립 4년이 된 지금에서야 비로소 소비자들의 적극적인 반응에 감회가 새롭다고 소감을 밝힌다.

반면 애로사항으로 다양한 수요처에서 삼나무의 목재공학적 의미에서의 강도내구년수, 토목건설공학적 접목실시 결과를 요구하고 있지만, 이를 연구한 학자나 연구사가 없는 상황을 들었다. 오 조합장은 정부에서 삼나무에 대한 연구용역비를 지원, 적극적인 연구로 임업소득과 고용창출에 기여했으면 하는 바람도 밝혔다.

그는 20년의 산림직을 통해 나무를 심고 가꾸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공기술과 사용방법도 중요함을 절실히 깨달았다고 했다. 또 우리 임업의 경쟁력을 논하는 혹자들에게 분명 경쟁력이 있다고 자신한다.

우리 나무는 무엇이든 우리 국민정서에 맞는 답이 꼭 있다는 의지에서다.

그의 국산재 예찬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꼬부랑낭구때기’도 훌륭한 자원으로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에 초점을 둔다. 어떤 시설물을 만들 때, 이를 계기로 나무를 심는 이나, 베어내는 이, 운반하는 이 모두가 애국의 발로에서라면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의 그의 생각이다.

오 조합장은 1990년대 서귀포자연휴양림조성계획을 직접 작성, 2004년 10월까지 관리·운영하다가 서귀포시에 바통을 넘긴바 있다. 최남단 제주 서귀포에서 국산목재 가공유통의 성공사례로 영세한 임업가들의 희망이 되고자 하는 그의 소박한 바람이 조만간 실현되기를 바란다. 

글쓰기가 취미인 그는 부인 이화숙씨와 아들, 손자 셋과 함께 단란한 가정을 꾸리고 있다.

장민우 기자 minu@wood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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