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age_View얼마 전까지만 해도 용도 적합성, 가격, 이용 가능성, 겉모양을 고려해 사용할 재료를 선정했으나 최근에는 재료의 환경친화성이 재료 선정시 중요한 고려 인자로 부각되고 있다.

목재의 환경친화성, 즉 목재가 경쟁 재료에 비해 생산과정부터 최종 폐기에 이르는 재료의 전과정(life cycle)에서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적다는 사실을 우리는 익히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일반인을 대상으로 목재의 환경친화성을 널리 알려 건축 및 주거재료로서 목재 사용량을 늘리기 위해서는 콘크리트 등의 경쟁 재료에 대한 환경 측면의 우위성을 주장할 수 있는 과학적인 근거를 제공해야 한다. 

현재 재료의 환경친화성은 거의 전적으로 ‘전과정평가(life cycle assessment; LCA)’에 의해 평가된다. 이는 요람에서 무덤까지 재료의 전과정에 걸쳐 투입되는 원자재 및 에너지와 환경으로 방출되는 오염물질과 폐기물을 정량화하고 이로부터 재료의 잠재적인 환경영향을 평가하는 방법이다.

국내에서도 90년대 말부터 대기업을 중심으로 화학제품, 전자제품, 자동차 부품에 대한 LCA가 수행돼 현재 주요 제품에 대한 수행이 완료된 상태다. 그러나 대기업과 비교할 때 전문 인력의 부족, 시간 및 비용 측면에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이 주를 이루는 목재업계에서는 목재와 관련된 LCA를 수행한 적이 없다.

그러나 동일 기능의 경쟁 재료 또는 제품과의 환경영향을 비교해 환경재료인 목재 및 목제품에 대한 그린마케팅 전략을 수립하기 위해서 목재업계도 조속한 시일 내에 원자재와 이들을 이용해 생산된 방부처리목재, 마루판, 방음벽 등에 대한 LCA를 수행해야 할 것이다.

LCA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전과정 목록분석 데이터베이스(life cycle inventory database; LCI DB)’가 먼저 구축돼야 한다.

LCI DB가 구축되면 LCA의 다음 단계인 ‘전과정 영향평가(life cycle impact assessment)’와 ‘전과정 결과해석(life cycle interpretation)’은 현재 산업자원부와 환경부가 각각 개발하여 무상으로 보급하는 LCA 소프트웨어인 ‘PASS’ 또는 ‘TOTAL’을 이용하면 가능하다. 따라서 목재업계에서 LCA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목재 및 목재관련 제품에 대한 LCI DB 구축이 급선무이다.

현재 목재관련 품목으로 유일하게 ‘파티클보드용 폐목재 재활용’에 대한 국가 DB가 구축된 상태이나 한국생산기술연구원 국가청정지원센터의 연구보고서(국가 LCI database 구축 방법론 및 관리ㆍ보급확산 방안)에 의하면 향후 국가 LCI DB 구축 목록(안)에 목재나 목제품이 목록으로 전혀 포함되어 있지 않다. 구체적인 DB 구축 목록은 향후 상황에 따라 조정이 가능하므로 목재업계는 목재 또는 목제품이 국가 DB 구축 목록에 포함될 수 있도록 다각도의 노력을 경주해야 할 것이다.

또한 국내 모 제지회사가 2001년에 두루마리화장지에 대한 LCA를 자체적으로 수행한 예가 있듯이 목재업계 자체적으로 또는 협회나 조합 차원에서 LCI DB 구축도 가능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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