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서구 및 남동구 목재공업단지내 불황의 기운이 최근 목재업체의 폐업과 이주로 가시화되고 있다.

특히 서구청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가좌동과 석남동, 도화동의 목재 관련업체는 작년 말과 올 초에 걸쳐 15% 이상의 업체가 줄어 들었다. 남동구 산업단지공단도 작년 1/4분기 180여개 이상이던 목재업체(가구제조업 제외)가 올해 160여개로 줄어 12%의 감소율을 보였다는 남동공단 입주경영자원지원팀의 설명이다.

또 남아 있는 업체도 인력을 감축하거나 생산량을 대폭 조절하고 있다.

이에 대해 관할구청 및 산업단지공단에서는 이 같은 문제의 원인 파악은 물론 근본적인 대책도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 관할구청 관계자는 “최근 늘고 있는 제조업체의 폐업신고 사례를 보면, 업종과 규모를 가리지 않는 것 같다”며 “건축경기 위축에 따른 수요감소와 원자재 가격상승에 대한 부담이 목제품 제조업 및 중간 유통업에도 큰 손실이 되고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또 공단관계자도 “공단본부는 공장을 설립하거나 각종 행정편의를 돕고 있다”며 설립이후 사후 관리에 대해서는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했다.

그러나 목재업체들의 입장은 다르다. 공단 토지가격이 인근 아파트 가격에 버금가도록 상승했으며, 더불어 공단 임대료도 부지기수로 상승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 이와 함께 금융권의 높은 이자율, 유가 상승에 따른 물류비 상승 등으로 원인을 찾고 있었다.

특히 이 같은 이유로 공단을 벗어난 업체들은 물류비용 증가를 감수하더라도 토지가격이 상대적으로 낮은 경기도 및 인천 외곽 등 수도권을 맴돌며 새로운 입지로 공장 개척을 계속하고 있는 추세다.

이에 대해 한 업체관계자는 “경기, 인천지역에 공단이 처음 들어설 1990년대 초에는 지역경제도 낙후되고 농토가 대부분이었지만, 지금은 아파트 등 대단위 주거단지 개발 등으로 공단주변은 물론 공단 내 임대료까지 더불어 상승하고 있다”며 “설립이후 임대료 등은 50%이상 오른 반면, 떨어진 채산성은 회복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장민우 기자 minu@woodkorea.co.kr
저작권자 © 한국목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