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분야에서는 지구온난화의 원인인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건축물의 전생애주기 단계(주로 운용단계에서 높은 비율을 차지함)에서 발생되는 에너지 소비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에 대한 정부 정책으로 2018년도에 법적인 단열기준을 패시브 수준으로 강화시켰고, 제로에너지건축물에 대한 현재는 일부 규모의 공공건축물에는 의무화를 시작하였으며, 2030년까지는 공공 500㎡ 이상, 민간 500㎡ 이상 의무화를 거쳐, 2050년에는 전 건물 1등급 수준으로 의무화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즉, 이제 저에너지 및 제로에너지 건축은 선택이 아닌, 반드시 준비되어져야 하는 것이다.
전세계적으로도 건축물에서 발생하는 에너지 소비를 줄이기 위해 저에너지 건축물에 대한 요소기술, 정책 및 제도 개발 및 적용이 진행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민간 차원뿐만 아니라 정부 차원에서도 다양한 저에너지 건축물 인증 프로그램이 운영 하고 있지만, 탄소저감이 가능하고 친환경적 구조재인 목조건축의 재료 및 시방적인 특성이 고려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목조건축의 선진국인 캐나다에서는 캐나다 연방정부 산하 천연자원부(Natural Resources Canada)에서 인증하고 목조건축에 특화된 제도인 캐나다 수퍼-E ® 하우스 인증을 운영해오고 있으며, 이 인증 프로그램은 90년대 말부터 일본, 영국, 아일랜드, 중국 등 세계 주택시장에 공급되어 진행되고 있다. 참고로, 수퍼-E ® 하우스 인증은 캐나다 자국에서 진행하고 있는 R-2000 인증의 해외 수출용 버전이다.
수퍼-E ®의 ‘E’는 에너지효율(Energy efficient), 경제성(Economical), 친환경성 (Environmentally responsible), 거주자 삶의 질 향상(Enhances the home owner’s quality of life)라고 하는 네 가지 개념을 포함하고 있다. 즉, 성능에 기반(Performance based)을 두어 저에너지 주택을 설계자와 시공자 모두에게 효과적이면서도 경제적으로 지을 수 있도록 하는 목조건축물에 최적화된 저에너지 인증 프로그램이다.
수퍼-E ® 하우스 인증은 (사)한국건축시공학회와 (사)한국목조건축협회에서 캐나다 수퍼-E ® 사무국과의 MOU를 통해 국내 에서 운영하고 있다. 인증 항목을 보면, 크게 4가지 정도로 구분할 수 있다.
- 에너지 효율성
에너지 효율성 부분에서는 부위별 단열 성능 체크와 누기 관리(Air Leakage Control), 냉난방 시스템 장비와 조명 등의 효율등급을 체크한다. 에너지 효율 요건 충족을 검증하는 방법으로 시방경로와 성능 경로 두 가지로 나뉜다. 시방 기준대로 시공 하는 시방경로가 있고, 시방경로를 따르지 않고 설계를 했을 경우, 에너지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인 HOT2000 software를 이용해 확인하는 성능 경로도 있어, 인증에 있어 유연성을 가진다. HOT2000 software 를 이용한 에너지 시뮬레이션 분석은 매년 캐나다 한국사무소에서 진행하는 워크샵을 통해 습득할 수 있다(올해는 11월 진행 예정).
- 수분관리
수분관리 항목에서는 목조건축이기 때문에 고려해야 할 구조용 목재들의 함수율 체크와 외부에서 유입되는 물을 막으며 실내의 습기를 배출할 수 있는 레인스크린(Rain screen)과 투습방수지(Weather Resistant Barrier) 등이 올바르게 시공되었는지 확인한다.
- 실내 공기질
실내 공기질 항목에서는 건강 주택 옵션을 위한 12개의 선정 목록 중 실내공기질 개선을 위한 옵션이 최소 4개 이상 설치되었는지를 확인한다.
- 친환경 자재
친환경자재 항목에서는 자재절약, 물 절약, 신재생 에너지 등이 포함된 환경보호를 위한 선정 목록 표 16개 항목 중에서 최소 3개 이상 충족하는 자재를 사용하는지를 확인한다.
국내에서 수퍼-E ® 하우스 인증 건수는 매년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며 앞서 언급한 대로 수퍼-E ® 하우스 인증은 제로에너지 건축물을 준비하기 위한 단계로 볼 수 있고, 넷제로 수퍼-E ® 하우스 인증 기준도 준비되어 있어 신청자가 원할 경우 캐나다 정부에서 인정하는 넷제로 수퍼-E ® 하우스 인증 절차도 진행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