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낙엽송으로 제조한 합판.
일본 낙엽송으로 제조한 합판.

우리나라는 국산 원목을 사용한 합판을 한 장도 만들지 못해 국내 산림자원의 이용에 심각한 왜곡을 발생한다는 지적이 발생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국산 원목 이용은 제재 용도로 15% 정도이고 대부분의 국산 원목은 섬유판과 펄프로 이용되며 나머지는 연료재와 장작 등으로 이용 되는 실정이다.

국내에서 합판 생산을 위한 국산 원목 이용은 없다고 보아야 한다. 일본이 자국의 소재를 제재 63.8%, 합판 19.5%, 목재칩 16.6%로 이용하는 것(표1)과 비교하면 엄청난 차이를 보여 산림선진국이라는 말이 무색하다. 2021년 기준으로 일본은 합판 수요의 63%를 국내에서 생산하고 이중 92%는 국산 원료를 사용한다(표2).

우리의 목재로 국산 합판을 만들지 못하는 현실에 대해 “원목이 합판생산에 적합지 못하다” “사향산업이라 더 이상 의지가 없다” “시설 투자하지 않아서다” “원목 공급이 안 된다” “원목 단가가 높다” 등 여러 가지 말들이 있었다. 이에 합판 전문가는 “한국에서 국산재로 합판을 만들 수 없다는 이유들은 일본의 실정을 알면 ‘공허’한 외침일 뿐이다. 일본은 원목의 제일 아랫부분은 제재목, 중간은 합판, 윗부분은 칩으로 이용한다. 합판의 원목은 침엽수가 대부분이고 직경 14~24cm의 원목을 이용한다”며 질 좋은 원목을 쓰지 않는다고 했다. 또한 “원목 길이는 100cm 와 190cm를 사용하고 있어 그것 또한 문제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일본은 수종도 삼나무, 편백, 낙엽송 등을 다양하게 사용한다(표3). 종합적으로 판단하면 국내의 2등급 국산 원목으로 합판 생산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사용 수종은 낙엽송, 소나무, 잣나무, 편백 모두 가능하다고 보아야 한다.

국내 이건산업과 선앤엘(구 선창산업)이 2006년, 2014년 국산 낙엽송으로 합판제조를 시도했지만 만족스런 답을 얻지 못하고 생산을 포기했다. 지금은 투입원목 대비 합판제품비율은 일본이 65%, 한국이 55% 정도 차이가 나고, 노동력도 한국이 더 많은 실정이다. 이에 대해 일본 사정을 잘 아는 합판 전문가는 “일본은 자국의 삼나무와 편백 등 침엽수를 이용하기 위해 합판설비 회사와 접착제 회사에 지원을 아끼지 않았고 설비투자와 기술혁신을 통해 품질을 안정화시켜 합판의 63%를 국내에서 제조하는 발전을 해왔다”고 하루아침에 이뤄진 성과가 아니라는 설명이다. 일본 임야청이 일본의 주택수요에 필요한 제재목과 합판을 공급하기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는 등 수입합판을 대체하기 위해 끈질긴 노력을 해왔음을 강조했다.

한국의 산주 입장에서는 제재목과 합판으로 사용하는 양이 늘어날수록 원목 가격을 더 받을 수 있다. 또한 목조주택을 늘려 목재의 장수명화를 유도해 기후 변화에 대응하는 차원에서도 국산목재를 사용한 국산합판의 제조는 피할 수 없는 단계라고 본다. 이제는 사고의 전환과 아울러 합판의 기술적 진보에 대해 눈을 떠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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