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서 계속> 수년간 베트남의 목재 산업을 연구한 Forest Trends의 수석 정책 분석가인 Phuc Xuan To는 EIA의 조사결과를 확인하며 “올해 상반기 중국에서 베트남으로의 자작나무 제재목 수입이 증가했으며, 자작나무는 러시아에서 조달했을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말했다. EIA에 따르면, 러시아 자작나무는 미국 이외의 시장에서도 “기만적인 라벨”로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의 전체 목재 공급망을 대표하는 British Timber Development사는 보고서에서 영국 기업들이 최근 극동 지역에서 자작나무에 대한 여러 오퍼를 제안 받았다고 소개하며 러시아 북부와 유라시아 지역에 자작나무 숲이 집중돼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영국에 공급되는 합판의 자작나무 재료가 실제로 러시아산이라는 것이 거의 확실하다고 언급했다.

미국에 대한 러시아 공급의 급격한 감소와 베트남산 자작나무의 공급 증가는 EIA의 관심을 끌었다. 최근 몇 년 동안 중국 제조업체의 베트남 이전을 모니터링 해온 알렉스 블룸(Alex Bloom) EIA 애널리스트는 성명을 통해 “우리는 이전 조사를 통해 많은 양의 러시아 목재, 특히 자작나무가 중국 공장에서 합판으로 수출된다는 것을 분명히 알고 있습니다. 또한 2017년 중국산 활엽수 합판에 대한 미국의 반덤핑 관세가 발효된 후 이들 중국 공장의 대부분은 관세를 피하기 위해 베트남으로 이전했습니다” 라며 러시아산 자작나무의 우회수출을 지적했다.

2020년 2월 미국 활엽수 합판 공정무역연합(American Hardwood Plywood Fair Trade Alliance)은 미국으로 수출되는 베트남 합판과 가구가 중국산 활엽수 합판을 사용했다고 주장하며 조사를 신청했다. 사실로 밝혀지면 베트남 가구 제조업체는 183.36%의 AD 세금과 194.9%의 CVD 세금을 내야한다. 현재 2년여 간의 조사결과 발표가 네 차례 미뤄지고 있는 가운데 최종 결론이 나기 전에 베트남 수출업체의 80%가 자체 인증에 참여해야만 미국으로의 수출이 가능하기 때문에 베트남 목재 산업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제한된” 러시아에서 오는 일부 베트남 제품의 원자재에 대해 EIA 대변인 Thomas Zhang은 이는 베트남의 관련 시스템을 위반할 뿐만 아니라 미국의 무역 규칙을 위반 한다고 강조하며 향후 베트남 목제품의 미국 수출이 감소되거나 난이도가 높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저작권자 © 한국목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