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시장에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면서, 하이엔드를 한 단계 뛰어넘어 더욱 럭셔리하고 더 고가의 상품을 추구하는 톱엔드(Top-end) 전략이 떠오르고 있다.

지난달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에서 발표한 ‘트렌드 코리아 2023’에 따르면 내년도 첫 번째 소비 키워드로 ‘평균 실종’을 꼽았다. 고금리, 고물가, 고환율 시대에 접어들면서 자산의 양극화가 극심해져 평균이라는 의미가 사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더불어 개인의 취향까지 N극화 되면서 소비 시장이 극과 극을 넘나들게 된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현상에 자동차 브랜드도 발 빠르게 대응 중이다.

지난 5월, 메르세데스-벤츠는 영업이익 증가를 위해 엔트리급 라인업을 축소하고 럭셔리 모델을 만드는 데 집중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실제 벤츠는 마이바흐보다 한 단계 더 높은 최상위 브랜드인 ‘마소스’를 준비하고 있으며, 이는 벤츠의 가장 헌신적인 애호가와 수집가들에게만 독점적으로 공급될 것이라고 밝혔다.

주택 시장도 예외는 아니다. 금리인상과 대출규제 등의 영향으로 매수 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해당 이슈들과는 무관한 소수의 자산가들은 앞다퉈 초고가 주택 매입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성동구 성수동1가에 위치한 ‘아크로서울포레스트’ 전용면적 264㎡는 지난 9월 130억 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해당 매물은 단 4세대 밖에 마련되지 않은 한강뷰 펜트하우스로, 분양가(60억5650만원) 대비 2배 이상 오른 금액으로 입주 후 첫 거래가 발생한 것이다.

강남구와 용산구에서도 초고가 주택 거래는 이어지고 있다.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PH129’의 전용면적 273㎡는 지난해 4월 145억 원에 거래되며, 올해까지(1월~10월 기준) 거래된 아파트 중 가장 최고가 거래로 이름을 남겼다. 이어, 용산구 한남동에 위치한 ‘파르크 한남’ 전용면적 268㎡가 같은달 135억 원에 실거래가를 갱신했는데, 바로 직전 거래인 2021년 11월(117억 원) 대비 18억 원 오른 금액이다.

이처럼 초고가 주택 수요가 증가하면서 한 차원 높은 ‘톱엔드(Top-end)’ 부동산 상품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 하이엔드 부동산의 변별력이 점차 옅어짐에 따라, 아무나 소유할 수 없는 ‘톱엔드(Top-end)’ 부동산의 희소성과 가치는 더욱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조성되는 ‘워너 청담’은 별도의 리프트를 이용해 집 안에 차량을 주차할 수 있는 ‘스카이 개러지’를 갖춘 슈퍼 펜트하우스를 선보였는데, 350억원이라는 높은 가격에도 분양 5개월 만에 주인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부동산 전문가는 “소수의 고객을 위한 톱엔드 제품을 제공하는 전략은 글로벌 브랜드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 세계적인 추세다”며 “국내 부동산 시장이 초양극화 시대로 접어들면서 건설업계에서도 기존 하이엔드보다 한 차원 높은 수준의 톱엔드 상품을 선보이며 자산가들을 공략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라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서울의 중심으로 꼽히는 여의도에서 ‘톱엔드(Top-end)’ 부동산 상품이 선보여 눈길을 끈다.

서울 여의도에는 국내 최초로 반얀트리그룹의 앙사나 레지던스가 선보인다. 푸껫(태국), 페낭(말레이시아), 랑코(베트남)에 이어 전 세계에서 네 번째 건립되는 앙사나 레지던스다.

반얀트리 그룹은 전 세계의 휴양과 호스피탈리티 산업을 리드하는 기업으로 60개가 넘는 호텔 및 리조트, 59개의 스파, 66개의 리테일 갤러리, 3개의 챔피언십 골프 코스 등이 포함된 글로벌 네트워크를 운영 하고 있다.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동에 건립되는 ‘앙사나 레지던스 여의도 서울’은 지하 6층~지상 57층 규모에 레지던스, 업무시설, 근린생활시설, 운동시설 등으로 구성된다. 레지던스는 전용면적 40~103㎡, 총 348실로 이뤄진다. 마스턴제51호여의도피에프브이㈜가 시행을, 현대엔지니어링이 시공을 맡는다.

앙사나 레지던스 여의도 서울’은 국내 첫 번째 앙사나 브랜드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고품격 부대시설을 선보일 예정이다. 지하 2층 투숙객 전용 로비에는 리셉션과 드롭오프존의 발렛파킹 서비스, 무인택배함, 전용 피트니스 시설이 조성될 계획이다. 초고층 루프탑에는 여의도 공원에서 한강까지 파노라마로 볼 수 있는 약 22m 길이의 스카이 인피니티 풀을 마련해 서울 중심 고층에서 수영을 즐길 수 있다.

‘앙사나 레지던스 여의도 서울’ 소유주는 생추어리 클럽(Sanctuary Club) 멤버십 혜택이 제공된다. 생추어리 클럽 회원들은 전 세계의 생추어리 클럽에 가입되어 있는 반얀트리 그룹의 객실과 스파, 레스토랑, 갤러리 상품 할인, 골프 할인, 얼리 체크인, 레이트 체크 아웃 등의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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