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재 고갈은 국산재로 눈을 돌리게 해

1992년 6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유엔환경개발회의(지구정상회의)에서 산림원칙 선언과 성명이 채택됐다. 이 영향으로 천연림인 남양재 원목 수출 금지가 확대되면서 일찌감치 일본은 국산재 원목 사용을 위한 대책을 세우기 시작한다. 2018년 5월 이후 말레이시아 사바주도 원목 수출을 금지했고 사라왁주는 벌목 규제하기 시작했다. 현재는 일정 조건을 갖춘 적격 당사자에 제한적으로 2022년부터 원목 수출을 허가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정상적인 남양재 원목 조달은 파푸아뉴기니와 솔로몬 정도만이 남아 있는 상황이다.

 

황폐된 땅에 삼나무와 편백을 심기 시작하다

일본 근대역사를 통해 조림(造林)역사를 살펴보면 에도(江戸)시대에 인구가 집중되었던 에도(現도쿄)와 오사카 등 대도시에서 큰 화재가 발생했다. 이에 따른 건축용 목재 수요가 급증하고, 전국적으로 신탄(薪炭) 연료를 구하기 위해 무단 벌목이 극심했다. 지역별로 20개 구간으로 나누어 벌목과 조림을 20년 주기로 하는 방법으로 산림 자원을 재생했었다. 하지만 가장 큰 산림 피해는 세계대전 패전이며 전후 황폐해진 산림을 회복시키기 위해 1950~60년대에 전국적으로 삼나무와 편백 등 묘목(苗木)을 심으며 대대적 조림사업을 시작했다.

그림 1 일본 국토의 삼나무와 편백 산림 분포도.
그림 1 일본 국토의 삼나무와 편백 산림 분포도.

임야청 자료에 의하면 삼나무는 성장이 빠르고 일본 자연환경에 폭넓게 적응 가능하므로 (그림 1)과 같이 삼나무는 홋카이도(北海道) 포함해 오키나와(沖縄)까지 전국에 조림했다. 편백은 기후 영향으로 관동지역 이남에서부터 규수(九州) 지역까지 조림했다. 조림 후 40~50년이 지나면 경제림(経済林)이 되어 합판 용재 등 목재제품으로 활용할 수 있었지만, 오랜 기간 일본은 해외로부터 저렴한 수입 원목에 의존 장기간 사용하다 보니 50년이 지난 국산재 경제림 축적(산림 자원)이 매년 증가하고 있음에도 일본 목재제품 제조사는 변함없이 가공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국내 침엽수 원목사용을 회피하며 내버려 뒀다.

 

우리나라도 우리 힘으로 할 수 있다

일본은 남양재 원목 금수(禁輸)에 따른 가격 급등과 국내산 원목 포화상태가 시기적으로 절묘하게 일치하면서 199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국산재 침엽수 원목을 사용하기 위해 정부와 목재 관련 회사는 대대적으로 협력하며 침엽수 합판 연구를 시작했다. 우선 일본 정부는 국산재 침엽수 가공과 접착제 개발을 위해 1980년대부터 합판 설비 제조사와 접착제 제조사 등에 기술개발 자금을 전폭적으로 지원하면서 기술개발을 하도록 했다. 이를 기반으로 공장을 지어 침엽수 합판생산을 하고자 하는 회사에는 보조금이라는 명목으로 총 투자비 50%에 가까운 투자 자금을 무상으로 지원하는 등 지원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했다.

사진 4 일본 세이호크(西北) 합판 그룹에서 알라고 있는 AKG 50 캠페인.

이러한 노력 결과, 2021년 국산재 침엽수 원목사용 비율은 92%이고, 침엽수 합판생산 비율은 97%를 달성했고, 국산재 목재 자급률은 42%를 달성했다. 10년 전 일본 목재 자급률은 26%이었지만 2025년까지 50%까지 끌어올리기 위해서 다양한 시책을 추진하고 있다. (사진 4)는 일본 대표 합판회사 세이 호크(西北) 합판 그룹 중심으로 AKG50작전(あらゆる所に国産材合板を50%以上使用 : 모든 곳에서 국산재 합판 50% 이상 사용)을 시작했다. <③에서 계속>

저작권자 © 한국목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