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목조건축대전 심사위원회의 구성 기준은 목조건축에 대한 특별한 경험이나 지식을 전제로 하지 않았다. 목조건축의 성과를 평가하는데 있어서 일반적인 건축과 구별되는 관점이 아니라 보편적 건축 영역에서 평가를 기대했기 때문이다. 지난 20년 목조건축대전의 성과에 비춰 볼 때, 양과 질에서 충분히 성숙한 단계에 이르렀다고 보았다.

올해의 준공 부문에는 30개의 작품이 접수되어 경합했는데, 공공건축 분야의 성과가 확연하다. 지자체 차원에서 목조건축을 적극적으로 지원했거나 적어도 관대해진 분위기를 반영한다. 대상작인 〈빛의 루, 진주 물빛나루쉼터〉는 건축가의 지속적인 목조시스템 연구의 연장선에 있으면서 진주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촉석루에 견주어 현대적인 ‘루樓’ 로 재해석해 장소와 역사성 속에 통합한 수작이다.

〈하동 한옥문학관>은 한옥을 목조건축대전에서 다루는 이유에 대한 논의가 있었으나, 한옥을 재해석한 공간에 대한 성과를 높이 평가해 최우수상으로 선정했다. 최우수상 〈묘각형 주택〉은 가벼운 골강판 안에 경골목구조를 이중 구조화한 두터운 외피에 주택으로 상투적이지 않은 중심형 주택을 만들었다. 최우수상 〈종암스퀘어〉는 교각 하부 유휴지를 활용한 공공시설로, 목재와 철골을 혼합해 모듈화된 부재들이 엄정함과 섬세한 디테일이 이루는 특유의 부드러움을 동시에 성취하고 있다. 〈명성면 주민복합문화센터〉는 소박한 동네 안에 공공시설이 갖춰야 할 덕목을 균형 있게 이루고 있다. 단순함이 주는 존재감과 초입 부분의 낮은 스케일, 규화제를 칠한 외장목재마감, LVL 서까래 지붕 아래 융통성 있는 주민 공간을 구현하고 있다. 조남호(심사위원장, 솔토지빈건축 사무소 대표)

2022 KOREA WOOD DESIGN AWARDS

심사위원단

위원장 : 조남호(주.솔토지빈건축사사무소 대표)

위원 : 김정임(주. 서로아키텍츠 대표), 이승택(주. stpmj건축사사무소 대표), 최원준(숭실대학교 건축학부 교수), 황경주(서울시립대학교 건축학부 교수)

주최 : (사)한국목조건축협회

 

준공 부문│대상

빛의 루; 진주 물빛나루쉼터 Pavilion of Floating Lights

빛의 루 © 노경
빛의 루 © 노경

위치: 경상남도 진주시 망경동 634

대지면적: 268,212㎡ 연면적: 119.19㎡ 건축면적: 109.98㎡

규모: 지상 1층 주구조: 상층부 -목구조(자작나무 합판), 저층부 -철근콘크리트

준공일: 2022년 5월 2일 설계자: 한양대학교 김재경 시공자: (주)대조건설 조건호

 

처음으로, 전통을 계승이 아닌 창조의 대상으로 보는 것이다. 이러한 태도는 국립진주박물관과 경남문화회관에서도 보인다. 촉석루의 떠 있는 큰 지붕이 후대 진주의 건축에 영감의 대상이 된 것은 자명하다. 전통 가구식 목구조는 경남문화회관에서 콘크리트 기둥과 주두로 재해석되었다. 서까래로 이루어진 깊은 처마는 국립 진주박물관에서 추상적인 선이 중첩된 수직적인 지붕이 되었다. 콘크리트를 사용한 두 거장의 선례와 다르게 ‘빛의 루’는 목조건축의 복권을 선언한다.

특정 계층을 위하고 특수한 목적을 가졌던 누각 건축은 기술의 발전과 공공성의 대두로 우리가 알고 있는 모습과 다르게 진화하였을지도 모른다. ‘빛의 루’는 이러한 상상 속에서 만들어졌다. ‘빛의 루’는 새로운 누각이다. 21세기 촉석루이다.

 

준공 부문│최우수상

종암스퀘어 Jong-Am Square

종암스퀘어 © 박정환
종암스퀘어 © 박정환
종암스퀘어 © 박정환

위치: 서울시 성북구 종암동 3-1288 대지면적: 1,455㎡ 연면적: 693.77㎡ 건축면적: 751.06㎡

규모: 지상1층 주구조: 철골구조, 목구조 준공일: 2020년 12월 설계자: 심플렉스건축사사무소 박정환, 송상헌 시공자: (주)소보건설 허수구

 

서울시는 고가도로의 하부를 활용하여 사회기반 시설과 지역 커뮤니티 시설을 확충하는 사업계획을 추진했다. 종암동 고가 도로 하부 프로젝트도 그 사업의 일환이다.

종암사거리의 유휴공간은 15~20m 도로에 둘러싸여 있고, 북부간선도로와 내부순환로의 교차지점이라서 상습적으로 차량이 정체되는 구간이다. 그 종암사거리는 대규모 주거단지와 여러 교육시설이 들어선 곳이지만 공원, 녹지 등의 공공공간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동네다. 대지 동쪽으로 산책로를 갖춘 정릉천이 있지만, 제대로 정비되어 있지 않아 악취가 심하고 미관이 좋지 않다. 서측 블록의 상업지역과 왕래하는 보행 흐름이 빈번함에도, 사람들이 머무르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래서 새로 조성되는 시설에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 주변 지역을 연결하는 커뮤니티 공간 겸 쉼터의 역할이 요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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