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산업 故 박영주 회장.
이건산업 故 박영주 회장.

이건산업 창업주 박영주 회장이 지난 3월 6일 별세했다. 올해 초 시무식 때 건강 이상이 있다는 사실을 고백한 바도 있었지만 갑작스런 부고 소식은 뜻밖이다. 별세 소식이 있기 하루 전에도 정상적으로 식사를 했다는 소식이 전해져 박회장의 뜻밖의 부고에 목재산업계는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안타까워했다.

박영주 회장은 1941년 부산에서 태어나 경기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광명목재 대표이사를 거쳐 1978년 이건산업 대표이사에 앉았다. 1993년 이건(EAGON)의 회장직을 맡아 현재까지 회사를 이끌어왔다.

박영주 회장은 이건산업의 토대를 이룬 장본인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1972년 합판 제조 기업인 이건산업을 설립, 1980년대 초컨테이너 바닥용 특수 합판을 개발해 연간 1억 달러 이상의 수출실적을 달성하는 등 기술 개발에 기여했으며 목재업계 최초로 1990년 기업부설연구소를 설립해 지속적인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로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을 이끌었다. 기업 성장전략 핵심인 친환경적인 지속가능 경영을 토대로 한 ‘목재산업 수직계열화’도 구축했다. 칠레의 합판생산과 솔로몬의 조림사업 및 베니어생산 등을 통해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목재사업을 주도적으로 이끌었다.

박 회장은 ‘공동체 일원으로서 기업은 이익의 일부를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는 신념과 남다른 예술 사랑으로 사회와 재계에 예술의 가치를 전파하고 예술 후원을 독려했다. 기업의 문화 예술 활동을 지원하는 비영리 사단법인 ‘한국메세나협의회’의 제7대 회장을 지난 2005년 10월부터 2012년 2월까지 지냈다. 이밖에 예술의 전당 이사장 등 예술후원 기관장으로서 기업에 예술의 가치를 전파하고 후원을 독려하여 우리나라 문화예술 발전에 크게 기여함으로써 20114년 ‘한국메세나인상’을 수상하고 2015년에는 ‘은관문화훈장’ 수훈을, 2017년에는 ‘유네스코가 제정한 올해의 인물’로 선정됐다.

또한 박 회장은 해외에서도 다양한 CSR 활동 공로를 인정받아 1998년, 2001년 각각 솔로몬군도 정부와 칠레 정부(Bernardo O’Higgins)로부터 최고훈장을 받았다. 2005년에는 독일 몽블랑 문화재단이 문화 경영을 선구적으로 실천해 온 메세나 인사에게 수여하는 ‘몽블랑 예술후원자 상’을 수상한 바 있다.

유족은 부인 박인자 씨와 슬하에 아들 박승준 씨 딸 박은정 씨, 며느리 정윤미 씨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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