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과 휴가철로 이어지는 전통적 부동산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수도권 분양시장의 인기는 높아지고 있다.

이를 두고 판교신도시 공급 계획이 갈팡질팡하면서 그동안 관망세가 짙던  청약 대기자들이 통장을 쓰기 시작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판교 연기와 더불어 교통여건 개선 등의 호재가 맞물린 수원이 가장 분양성적이 좋다.

수원은 신분당선 연장선(오리-수원)과 수인선(수원-인천) 전철이 2008~2010년 개통되면 서울 강남권과 인천으로 접근성이 좋아질 전망이다.

두산산업개발과 코오롱건설이 최근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매탄동일대 신매탄 주공2단지를 재건축해 공급한 ‘위브하늘채’는 1순위에서 24~32평형 555가구에 대한 청약접수가 마감됐다.

평균 2.89대 1의 경쟁률로 32A평형은 9.1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두산산업개발 관계자는 “풍부한 녹지 등 환경여건이 탁월한데다 판교 분양이 연기되면서 반사이익을 본 것같다”고 말했다.

남광토건이 지난주 권선구 오목천동에서 내놓은 ‘하우스토리’ 24~32평형  363가구도 평균 1.47대 1의 경쟁률을 보였고, 대림산업이 이달 중순 영통구 영통동에 선보인 ‘e-편한세상’도 32평형 230가구가 1.3대 1의 경쟁률 속에 청약 완료됐다.

또한 금호건설이 경기도 안성시 공도읍에서 최근 공급한 ‘공도어울림’도  728가구가 모두 미달 없이 마감됐다.

이 밖에 대한주택공사가 지난주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비산동에서 공급한 아파트도 분양과 임대에서 모두 높은 경쟁률 속에 1순위에서 마감됐다.

경쟁률은 66가구(19~34평형)가 공급된 일반분양분이 평균 6.5대 1, 5년뒤  분양 전환되는 임대물량 24가구(19평형)가 16.6대 1을 기록했다.

이처럼 수도권 분양시장에서 판교의 영향력이 약해지자 분양을 서두르는 곳들이 많다.

내달 초 청약 접수를 받는 서울 7차 동시분양에도 7개단지에서 총 3359가구가 지어져 1034가구가 일반분양 되는데 이는 작년 7차(2곳 130가구)보다 8배나 많은 물량이다.

또한 인천과 동탄신도시 등에서도 한 여름인 8월에 분양이 줄을 잇는다.

업계 관계자는 “판교 영향이 상당히 사라진데다 8월말 정부대책 이후에는 시장 상황이 어떻게 될 지 모른다는 생각에 비수기임에도 분양을 서두르는 곳들이  많다”고 말했다.

장민우 기자 minu@wood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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