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신도시는 우수한 교통, 풍부한 일자리, 편리한 생활환경, 높은 녹지비율에 따른 쾌적한 자연환경 등의 요소가 어우러져 국내에서 가장 성공한 신도시 중 하나로 손꼽힌다. 이러한 성공을 바탕으로 판교신도시 남쪽 지역의 대장지구가 입주를 마쳤고, 이어 개발이 진행 중인 낙생지구, 고기지구 등도 분양 시 높은 경쟁률을 기록할 것으로 업계에서는 내다보고 있다. 특히 남판교 지역의 교통 약점으로 지적되어 오던 철도 대중교통망 또한 지하철 3호선 연장안(수서~고등~2,3테크노밸리~서판교~대장~고기~신봉~웰빙광교~광교역)도 서울시가 타당성조사 용역을 준비하는 등 해당 지역들의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

여기에 남판교 지역의 숙원 사업들도 하나씩 진행되고 있다. 최근 신상진 성남시장은 판교 내 남단녹지인 대장동 벌장투리마을과 석운동 주민들의 지난 20여년간의 숙원사업이었던 벌장투리마을과 석운동을 잇는 도로를 개설하는 방안을 공약사항으로 채택했다. 도로신설에는 보상비를 합쳐 모두 295억이 투입되며, 오는 2027년 완공 예정이다. 이밖에도 벌장투리마을과 대장지구를 잇는 마을진입도로 개설안도 성남시의회에서 발의되어 성남시 도시건설위원회에 채택되어 있는 상태다. 해당 진입도로는 용서고속도로 하단 국토부 토지를 활용해 개설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러한 도로 신설의 배경은 2000년 초반 용서고속도로가 해당 지역을 관통하면서 마을이 동서로 나눠지고 그로 인해 도로 서쪽에 위치한 벌장투리마을은 주변 지역과 단절되어 있어 응급환자 이송, 화재, 폭우 등 긴급상황이 발생 시 안전을 위협받고 있었다. 이번 조치를 통해 환자 이송, 천재지변 시 고립될 수 있는 벌장투리마을의 지리적 리스크는 해소될 전망이다. 이처럼 남판교 지역 마지막 미개발지인 벌장투리마을과 석운동을 잇는 다수 도로공사가 계획되면서 두 마을 뿐만 아니라 인근의 대장ㆍ고기지구 등과의 도로 연결도 가능해져 해당 지역의 개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석운동은 지난 2003년 성남시 도시계획조례로 제정된 ‘녹지지역 상ㆍ하수도 미비 시 개발제한’ 이라는 규정으로 아직까지 오지로 남아 있었다. 하지만 최근 석운동 지역에 공공하수도 설치 계획이 확정되면서 20여년 만에 지역 개발의 길이 열렸다. 최근 해당 지역의 지적재조사 사업이 완료되어 신설도로와 공공하수시설 사업이 가시화되고 있다. 실제 지난 2월 28일부터 3월 17일까지 성남시 분당구에서 대장2지구 지적재조사 완료 공고를 마쳤다. 이처럼 남판교에 위치한 벌장투리마을과 석운동 두 지역 개발의 발목을 잡았던 요소가 사라짐에 따라 향후 다양한 형태의 지역 개발 논의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언급한 남판교 미개발 지역 개발 제한 요소가 정리되는 사이 해당 지역의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도 작년 12월 해제됐다. 경기도가 투기수요 소멸 등 여러 요인을 감안해 2년 전 지정했던 경기도내 27개 시ㆍ군 총 2453만㎡의 토지거래허가구역을 해제했기 때문이다. 이중 성남지역이 수정구 심곡동ㆍ고등동, 분당구 대장동 일부를 포함해 621만8016㎡으로 가장 규모가 컸다. 이러한 배경에는 금리인상으로 인한 부동산 경기 침체로 투기수요가 사라졌고,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기간도 만료되는 등 재지정 사유가 없어 해제한 것으로 분석된다.

도시개발 전문가는 “판교신도시는 교통, 일자리, 편의시설 등이 국내 최고 수준으로 갖춰진 지역으로 부동산 대기수요가 넘치는 지역이다. 신도시 내 지역의 주택, 상가, 업무시설 등의 실수요와 신도시 주변 미개발지의 개발 수요 또한 높다. 이번 남판교 지역 유일의 미개발지의 도로신설 및 공공하수시설 구축계획이 진행됨에 따라 해당 지역의 개발을 가로막던 핵심 규제가 사라지고 있다. 특히 최근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해제도 낙후된 지역 개발에 한층 탄력을 줄 것으로 기대되는 요소”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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