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라디아타파인 원목 생산량의 약 50%(전체 등급 기준)를 수입해 최대 수입국이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는 우리나라이지만 정작 관련 시장에서의 영향력은 낮은 것으로 지적돼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업체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우리나라가 비교적 저렴한 K그레이드를 주로 수입한다고는 하지만 어쨌든 최대수입국인 만큼 국제시장에서 구매력과 협상력이 따라줘야 하는데 전혀 그렇지 못하다"며 "국내경기 불황으로 인해 제 가격을 못받는 것도 한가지 이유겠지만 수입업체들의 난립도 또다른 원인으로 지목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상황이 이렇다보니 현지 수출업체들도 한국시장을 다소 가볍게 여기는 경우가 있어 우리 업체들의 요구사항이나 건의에 대해 우호적인 반응을 별로 보이지 않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국내 뉴송 수입업체들이 공동구매 등 다각적인 협력을 통해 협상력을 높이는 것도 제고해 볼 필요가 있다"며 "K그레이드는 싸구려라 한국측이 아무리 요구해도 원목을 생산하지 않는다고는 하지만 만약 K그레이드를 우리가 사주지 않는다면 다른 등급 생산도 어렵기는 마찬가지 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 수입업체 관계자는 "사실 현지 수출업체 입장에서 보자면 한국보다 좋은 조건에 물건을 사주는 중국, 인도 같은 신흥시장이 더 큰 매력일 수도 있고 또한 그 같은 시장을 확대하기 위해 애쓰는 눈치가 역력하지만, 우리 역시 아직 미흡하나마 국산재 자급률을 점차 높여가고 있어 언젠가는 협상력 제고의 시기가 올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그는 또 "국산재 자급률이 전체 수요의 30%정도만 돼도 어느정도 협상력을 높일 수 있지만 그렇게 되기까지 몇 년이 걸릴 지 모르기 때문에, 우선 수입업체들이 구매라인을 하나로 통합하는 편이 가장 현실적인 대책"이라며 "지금이야말로 소규모 업체의 난립을 방지하고 수입창구 통합을 고민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노진수 기자 jsnoh@wood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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