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광역시 중대형 아파트에 뜨거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해 5대 광역시에서 분양한 단지를 보면 전용 84㎡ 초과 면적이 높은 청약 성적을 거뒀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여유로운 주거공간을 찾는 이들이 늘어난데다, 100% 추첨제로 청약이 진행되기 때문에 가점 낮은 수요자들이 중대형으로 눈을 돌린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5대 광역시에서 분양한 단지 청약 성적을 분석해보면, 중대형 평면의 경쟁률이 압도적으로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부동산114데이터에 따르면 1월부터 5월까지 5대 광역시에서 청약을 받은 단지는 총 13곳이다. 이 중 일반 공급으로 나온 전용 84㎡ 초과 평면은 4,771가구로 1만9,550명이 1순위 청약에 도전해 4.09대 1을 기록했다. 반면 전용 84㎡이하 평면은 1,725가구가 일반공급됐고, 1,077명만 1순위 청약에 도전해 0.62대 1를 기록했다.

개별 단지로 봐도 중대형 평면의 청약경쟁률이 중소형 평면보다 월등히 높다. 지난달 부산 남구 문현동에서 롯데건설이 분양한 ‘롯데캐슬 인피니엘’은 전용면적 36㎡, 59㎡, 84㎡로 구성된다. 1순위 청약 결과 이 단지의 전용 84㎡는 16.5대 1로 단지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반면 전용 36㎡A, B타입은 각각 1.8대 1, 1대 1을, 전용 59㎡A, B타입은 각각 0.25대 1과 1.2대 1의 저조한 경쟁률을 보였다.

DL건설이 지난 4월 광주 남구 봉선동에서 분양한 ‘e편한세상 봉선 셀레스티지’ 전용 85㎡는 최고경쟁률인 17.29대 1을 기록했다. 반면 전용 64㎡A, B타입은 각각 1.02대 1, 0.54대 1을 기록했다.

중대형 수요가 많은 만큼 전용 84㎡ 초과 평면에는 웃돈도 높게 붙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부산 해운대구 중동에 들어선 ‘엘시티’ 전용 186㎡(30층)는 지난 4월에 47억원에 거래됐다. 분양 당시 가격은 21억6500만원으로 무려 25억원 이상 올랐다.

광주 남구 봉선동에 조성되는 ‘봉선동 르 오네뜨’ 전용 168㎡타입(4층) 분양권은 지난 4월 12억3,030만에 거래됐다. 이 단지의 168㎡ 분양가는 11억3,730만원으로 분양가보다 9,300만원 오른 금액에 거래된 것이다.

GS건설이 지난달 주택전시관 문을 열고 분양에 들어간 ‘상무센트럴자이’의 경우 전 타입이 전용 84㎡ 초과로 구성된 단지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주택전시관 개관 후 나흘동안 약 2만여명이 방문해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상무센트럴자이’는 전용 84~247㎡ 총 903가구로 구성된다. 전용면적 별로 살펴보면 ▲84㎡ 438가구 ▲125㎡ 326가구 ▲150㎡ 54가구 ▲185㎡ 42가구 ▲205㎡ 30가구 ▲157~247㎡ T 13가구로 구성된다. 특히, 157~247㎡ T 타입은 1, 2층 복층으로 설계된 스튜디오 테라스하우스로 희소하다.

단지는 중대형으로만 구성된 만큼 하이엔드 아파트로 지어질 전망이다. 커뮤니티시설로 입주민 전용 프리미엄 영화관인 ‘CGV 살롱’과 스카이라운지인 ‘클럽 클라우드’가 조성된다. 또한 단지 내 작은 도서관은 교보문고와 협약을 맺어 교보문고 큐레이션 서적들도 채워진다. 이 외 피트니스센터는 프리미엄 운동기구 테크노짐이 배치되며 세가지 타입의 게스트하우스까지 들어선다.

특히 903가구 전체에 독일 프리미엄 주방가구를 기본 제공한다. 전 세계적 인지도와 높은 평판을 자랑하는 명품 주방가구 ‘지메틱(Sie Matic)’과 1928년 설립된 프리미엄 주방가구 ‘라이히트(LEIGHT)’, 유럽 주방가구 시장 점유율 1위의 ‘노빌리아(nobilia)’가 각 타입별로 구분, 적용된다. 독일 글로벌 가전 브랜드인 ‘밀레(Miele)’의 가전제품과 영화 ‘기생충’에 나와 눈길을 끌었던 이탈리아 명품후드 ‘팔멕(falmec)’ 등도 설치될 예정이다.

업계전문가는 “지방은 수도권에 비해 주거비 부담이 상대적으로 작아 중대형을 선호하는 현상이 높고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젊은 세대 중심으로 보다 쾌적하고 넓은 집을 찾는 모습이 많이 나타나고 있다”며 “요즘처럼 실수요자 위주로 움직이는 부동산 시장에서는 주거 만족도가 선택의 주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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