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 성동구 서울숲 길 일대는 평일, 주말할 것 없이 방문객이 모여들고 있다. 그야말로 ‘성수동’ 시대가 열린 것이다. 명품, 패션, 식품, 자동차 등 국내외 기업들도 고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기 위해 성수동으로 향하는 추세다.

성수동은 이른바 한국의 브루클린으로 불린다. 1960년대 이후 준공업지역으로 서울 경제 성장을 이끌었던 이곳은 2014년 서울시 도시재생 시범사업구역 지정을 통해 문화거리로 발돋움하게 됐다. 오래된 공장, 창고들이 젊은 예술가와 기업인들에 의해 복합문화시설, 카페 등으로 바뀌면서 성공적인 도시재생 구현의 사례로 꼽히고 있다.

예컨대 성수동에는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한 붉은 벽돌 건축물 너머에 프랑스 명품 브랜드 디올이 콘셉트 스토어로 개장한 화려한 외관의 ‘디올 성수’를 비롯해 골목 곳곳마다 해외 명품 브랜드와 자동차 팝업 스토어, 온라인 브랜드 쇼룸 등이 들어서 있다. 이처럼 ‘옛 것’과 ‘가장 요즘의 것’이 공존하는 ‘뉴트로’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하면서 젊은 세대들이 가장 많이 찾는 지역이 됐다.

실제로 상가정보연구소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21년 성수동 일 평균 유동인구는 2만7,503명으로 강남구 청담동의 같은 기간 유동인구 5,326명 대비 5배 이상 많았다. 유동인구 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한 연령대도 30대(22.3%)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최근 성수동은 기업하기 좋은 도시로도 떠오르고 있다. 세금 감면과 용적률 인센티브 등을 통해 지식산업센터가 늘면서 벤처 기업이 몰리기 시작했고, 서울시가 성수동 일대를 IT산업 개발진흥지구로 지정함에 따라 전국 최대 소셜벤처밸리가 조성되고 있다. 여기에 지하철 2호선 성수역∙뚝섬역, 분당선 서울숲역과 인접하고 강남으로의 이동이 편리한 입지 조건에 강남보다 임대료가 합리적이라는 장점도 기업들에게 유리한 점으로 작용했다.

이에 성수동 상업용 땅값은 지난해 부동산 시장 침체를 뚫고 가파르게 올랐다. 토지·건물 플랫폼 밸류맵에 따르면 지난해 실거래가 기준 성수동1·2가 상업·업무시설의 평균 땅값은 3.3㎡당 1억2,863만원이었다. 전년(‘21년) 평균 땅값 8,859만원과 비교했을 때 1년 만에 약 45.2% 오른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성수동은 일시적으로 유행하는 지역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산업 발전을 이루고 있는 서울 핵심 지역으로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다”라며 “한강변 입지와 접근성, 다양한 기업들의 투자 등을 통해 지역의 가치 상승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가운데 국내 1위 패션 플랫폼 ‘무신사’ 신사옥과 선글라스로 유명한 ‘젠틀몬스터'의 ’아이아이컴바인드‘ 신사옥 등이 들어서는 서울경수초교 일대가 눈길을 끈다. 이곳에는 성수동의 새로운 트렌드를 제시할 ‘파브릭 드 모네’가 들어설 예정이다. 분양형 부동산 최초로 건물 외관에 ‘미디어 파사드’가 적용되는 등 독특한 콘셉트를 통해 일대를 대표하는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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