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목재신문=이지민 기자] 업계 선두주자인 미국 공유 오피스 기업 위워크(WeWork)가 파산 위기에 놓였다는 관측이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도 어두운 시장 분위기가 감지된다. 

위워크의 몰락이 국내 공유 오피스 업계에 영향을 미쳤다기보다는 코로나19 발발 이후 재택근무가 확산하면서 감소한 수요와 경기 침체로 인한 금리 상승 등의 부정적 배경이 글로벌 업계 전반에 깔린 것으로 보인다.

중소기업현황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대표 공유 오피스 기업이 최근 5년간 부진한 실적을 이어온 것으로 나타난다.

전국 23개 지점에 공유 주거·오피스를 운영 중인 로컬스티치는 지난해 마이너스(-) 26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최근 5년간 추이를 살펴보면 △2018년 -6,000만 원 △2019년 -1억 3,000만 원 △2020년 1억 6,000만 원 △2021년 -30억 4,000만 원 순으로 2020년 단 한 번 흑자로 돌아섰으나 적자 기조를 지속하고 있는 모습이다. 

국내 최다 지점을 보유하고 있는 패스트파이브 역시 성적표가 초라하기 그지없다. 패스트파이브의 동기간 당기순이익은 △2018년 -282억 4,000만 원 △2019년 -598억 3,000만 원 △2020년 -251억 7,000만 원 △2021년 -232억 9,000만 원 △2020년 -171억 7,000만 원이다. 최근 5년간 매출액이 계속해서 늘기는 했으나 당기순이익은 마이너스를 면치 못하고 있으며, 매년 영업이익의 적자 폭을 키웠다.

2016년 설립한 공유 오피스 업체 스파크플러스는 지난해 첫 흑자 전환에 성공했으나 영업 이후 내내 적자를 기록하며 입은 타격을 딛고 일어설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2018년부터 2022년까지 당기순이익은 △-16억 5,000만 원 △-15억 4,000만 원 △-26억 7,000만 원 △-41억 8,000만 원 △-8억 7,000만 원이다.

위워크의 데이비드 톨리 임시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을 통해 “상업용 부동산의 초과 공급과 시장의 경쟁 격화, 거시경제적 변동성이 겹치며 예상보다 높은 회원 이탈률과 수요 감소를 보였다”고 밝혔으며 위워크는 사업을 계속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해 “상당한 의구심이 있다”고 언급했다. 

시장 내 글로벌 최대 기업이 경영난을 호소하며 업계를 충격에 빠트린 가운데 비슷한 상황에 놓인 것으로 보이는 국내 기업들의 추후 행보가 주목된다. 

저작권자 © 한국목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