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재문화진흥회 이남호 회장.
목재문화진흥회 이남호 회장.

우리 사회는 기후변화와 탄소중립이라는 아젠다 속에서 변화와 기회, 위기가 공존하는 시대를 겪고 있다. 최근에는 코로나라는 팬데믹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영향으로 경제적 위기가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며, 목재산업계 역시 마찬가지다. 탄소중립실천은 탄소를 저장하고 있는 목재를 기반으로 하는 산업에 큰 기회로 여겨졌으나, 실제 시장에서는 기대만큼의 성과를 내고 있지 못하고 있다. 수입목재의 가격 상승은 국산목재 경쟁력을 높여줄 수 있으나 생산과 유통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지 못했으며, 목재 소비가 큰 건축시장에 있어서도 목조건축은 정체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정부에서는 목재산업의 활성화와 탄소중립을 위해 목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목재친화도시 조성이나 국산목재를 활용한 목조건축 실현사업, 공공 건축물에 목재를 우선 사용하기 위한 법률의 제정 등이 추진되고 있으며, 관련 정보시스템도 구축하고 있다. 이러한 사업은 목재산업 전반을 활성화하기에는 부족함이 있으나, 충분한 동기 부여를 할 수 있다. 이러한 정책을 바탕으로 각 지자체의 관심이 높아지고 사회적 파급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가 간과하고 있는 것은 지속가능성이다. 우리는 과거 속에서 아무리 좋은 정책과 사업이더라도 그것만을 위한 것으로 끝나는 경우를 많이 보아왔다. 시작은 화려하였으나 지속가능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 근본적인 원인은 무엇일까? 필자는 그 핵심에 문화가 있다고 생각한다. 다양한 사업들을 통해 사람들이 목재에 대한 긍정적 인식으로의 변화와 목재를 선호하는 정서의 확산, 그리고 이를 통한 목재 수요가 뒷받침되어야 하지만, 이러한 노력이 간과되어 왔다.

최근 우리는 K-Culture의 힘을 목도하였다. 문화가 어떻게 산업과 경제로 파급 되는지를 눈으로 확인하고 있다. 또한 한우가 시중에서 프리미엄으로 소비자가 인지하고 추가 비용을 지불하는데 아무런 불만이 없음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목재의 경우 다른 재료에 비해 친환경적이고 인체에 유익하다라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소비로 이어지고 있지 못하다. 한우의 프리미엄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필자는 인식의 문제라고 생각하며, 그 핵심에 문화의 가치가 있다고 본다.

목재문화는 어느 날 갑자기 확산되어지는 것이 아니며 인위적으로 만들어내는데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다. 지금 우리가 목재산업의 활성화를 외치면서 정작 소비의 주체인 일반국민에게 어떤 노력을 하였는가에 대해서는 반성을 해야 한다.

미래세대에게 목재를 바로 알리기 위한 교육, 목재에 대한 인식 개선을 위한 홍보, 목재가 건강과 환경에 유익함을 입증하기 위한 연구, 목재를 직접 만지고 체감하도록 하기 위한 체험 등의 과감하고 지속적인 투자와 노력이 필요하다. 이는 현재의 위기를 기회로 바꾸고, 산업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며, 환경과 인류를 위한 선택이 아닌 필연이자 의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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