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현목재 남궁원 대표
㈜대현목재 남궁원 대표

지구 온난화의 원인

아직 지구온난화 원인이 명확하게 규명되지 않았으나, 온실효과를 일으키는 온실기체가 유력한 원인으로 꼽힌다. 온실기체로는 이산화탄소가 가장 대표적이며 산업화에 따른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세계 곳곳에서 급속한 지구온난화로 인해 홍수나 가뭄 등 다양한 자연재해뿐 만 아니라 해수면 상승으로 얼마 있지 않아 몇몇 나라가 지구상에서 영원히 사라질 가능성이 높다. 지구의 허파 역할을 하는 열대우림(熱帶雨林)의 급속한 열화(劣化)와 무단 벌목에 의한 감소로 탄소 저장 능력 저하(低下)가 유력한 원인으로 거론된다. 물론 자연재해는 다양한 요인이 있지만, 많은 요인 중 산업화에 따른 이산화탄소 발생이 유력하게 대두되었지만 몇 십 년 전만해도 이를 억제할 만한 마땅한 대안이 없었다.

 

우리나라 목재 활용의 현실

우리나라 경우 1950년 전쟁 전후(戰後)복구와 경제성 장기에 합판생산이 급증했고, 합판 원재료를 대부분 동남아시아로부터 수입한 천연림(天然林)목재인 나왕 등을 사용했다. 우리나라를 포함해 많은 나라는 무분별하게 벌목된 열대우림 목재를 사용해 열대우림이 고갈될 위기에 처하자 때늦은 감은 있지만 삼림을 보전해야 한다는 경고가 국제기구 등으로부터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지구 환경보전 관점에서 1990년대 이후 유한한 자원인 열대천연림목재 이용보다 조림목인 침엽수목재 사용으로 전환을 도모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전쟁이후 조림된 수령 40~50년에 가까운 경제림으로 성장한 국산 원목을 제때 활용하지 못해 해외로부터 수입된 사용하기 손쉽고 위험부담이 적은 천연열대림이나 수입 침엽수 원목 위주로 사용함에 따라 양질의 국내산 원목 사용 기피현상은 날이 가면 갈수록 심각한 상황이 되었다.

 

국산원목 사용을 위한 도전

1990년 후반 처음으로 국내산 낙엽송을 활용한 합판 시험생산을 했고 이후에도 몇몇 합판 회사를 중심으로 국내산 낙엽송 원목을 활용한 합판을 만들었지만, 번번이 목표 설정치보다 밑도는 결과가 도출되어 중도 포기를 거듭했다. 같은 시기 일본은 국내산 원목인 삼나무와 편백을 활용한 국산 합판을 상용화해 현재 일본 내 국산 합판 생산량 중 침엽수 합판 생산량 비율은 2003년 50%을 넘겼고 2018년에는 96%에 도달했으며 2020년과 2021년에는 97%까지 국내산 침엽수 원목으로 합판을 생산하고 있다. 2022년 생산기준 일본 국산 합판 총생산량 3,059천㎥ 중 2,919천㎥이 침엽수 합판이 차지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 삼나무 간벌재나 소경목 등 국내산 목재를 활용해 합판을 생산함으로써 정부의 체계적인 삼림 관리의 정비 촉진과 국내 임업 활성화 등에 공헌하고 있다.

 

목재는 재생 가능한 자원

화석에너지나 광물자원은 사람의 손으로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유한한 에너지와 자원을 인류는 마음껏 누리며 경제성장이라는 혜택을 받으며 살고 있다. 2007년 11월 29일에 발표된 보고 자료에 의하면 “세계의 석유가 고갈할 때까지 68년 남았다”라 예측하는 등 위기감은 근래에 들어 현실로 받아들어지고 있다. 리사이클과 자원의 순환은 결정적으로 다른 의미다. 예를 들어, 페트병 리사이클은 가능하지만 페트병 원재료를 만들어 내기는 불가능하다. 그러나 목재는 재생산할 수 있는 유일한 자원이다. “베고, 쓰고, 심고, 키우고” 라고 하는 영원히 끊어지지 않는 선순환 구조에 의해 삼림이 가지고 있는 다면적(多面的) 기능을 고도로 발휘할 수 있는 유익한 자원이 목재이다. 많은 목재제품 중 합판은 수명을 다해 폐기되어도 목재로서 역할이 끝난 것이 아니다. 합판을 만드는 과정에서 발생되는 심목이나 합판 부산물 등은 가공(파쇄) 공정을 거쳐 모두 성형보드 등에 공급돼 재이용할 수 있고,재이용이 불가능한 부산물인 건축폐 재나 나무껍질 등 수명이 다한 목재나 사용이 끝난 성형 보드 등은 바이오매스 에너지로서 발전 자원(서멀 리사이클)으로 이용되고 있다.

 

합판은 제조에서도 환경 부하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합판을 제조할 때 소비되는 에너지는 강재의 1/38, 알루미늄의 1/160, 또한 제조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강재의 1/34, 알루미늄의 1/141으로 합판은 틀림없는 환경 친화적인 소재임이 확실하다. 합판은 제품 중에 많은 탄소를 저장하고 있다. 예를 들어, 구조용 합판 24㎜ (910×1820) 1장의 경우 합판 중량을 18kg (비중 0.45일 때)라 하면 약 45%인 8.1kg의 탄소량을 저장하고 있으므로 CO₂환산량은 그의 3.66배인 29.6kg/매가 된다. 또한, 목조 건축물은 철근 콘크리트 구조에 비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1/2에 불과하다. 예를 들어, 목조주택(면적 136㎡)가 저장하는 탄소 저장량은 평균해서 약 6ton에 미치고 있다. 이에 비해 RC구조나 철골 조립식 주택에서는 1.6ton과 1.5ton으로 목조주택의 1/4에 불과하다.

 

합판, CLT, LVL 등에도 국산 목재를 활용하자

캐나다 밴쿠버에 있는 19층 목조건축물에 사용된 목재는 연간 511대 차량이 배출하는 탄소량에 상당하는 탄소저장량에 해당한다고 알려졌다. 최근 고층 목조건축물에 합판이외 CLT 등 새로운 재료 활용이 활발하다.

예전부터 사용해 왔던 집성재, 합판 등 목질재료를 포함해 재료 특성의 정확한 규격과 품질 확보나 높은 등급의 품질 관리가 확실히 요구되는 CLT나 단판적층재(LVL) 등 공학목재가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 CLT와 LVL은 대량으로 목재를 사용할 수 있는 장점과 더불어 건축물 벽이나 마루를 대형 한 장으로 시공이 가능한 건축 공법이다. 최근 CLT를 사용해 목조 중·고층 건축물의 건축이 가능한 CLT활용이 세계적인 대세로 굳혀지고 있다. 이와 동일한 특성을 가진 LVL는 2차 접착한 후판을 만들어 사용할 수 있고, 집성재로 다양하게 넓은 판을 만들어 구조용으로 이용할 수 있다. CLT와 LVL의 대형 판상 목질 재료에 대한 수요는 점점 확대되고 있다. 근래 구조용 합판을 2차 접착한 MPP(Mass Plywood Panel)라는 제품이 북미를 중심으로 개발돼 여러 나라에서 도입 되거나 새로운 제품을 만들기 위한 기술개발이 한창이다. 그러나 우리나라 현실은 국내산 목재를 활용하지 못해 수입에 의존할 수밖에 없기에 풍부한 국내산 원목을 활용해 국산합판이나 CLT와 LVL 생산도 도전해 국산 목재 활용도를 최대한 끌어올리는 것도 우리에게 주어진 영원한 숙제다.

 

결론

우리는 나무를 심고 가꾸기를 생활화해야 한다. 나무는 이산화탄소의 좋은 흡수원이다. 이를 위해 산림자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우리나라 나무를 이용한 합판뿐 아니라 CLT나 LVL 등도 만들어 국산 목재 활용을 최적화해 탄소중립을 위한 적극적인 활동이 필요한 시점이며, 우리나라 목재인이 함께 힘과 뜻을 모아 무너져 가는 목재 산업을 재건하기 위해 국산 목재 활용에 있어 첫걸음인 국산합판 생산공장과 CLT 공장건설을 건의하고자 합니다. 목재인의 적극적인 지원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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