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자녀를 둔 3040세대 수요자들이 분양시장의 주축을 이루자 이른바 ‘초품아(초등학교를 품은 아파트)’ 단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청약 성적 상위권의 대부분을 차지하는가 하면 활발한 거래와 높은 시세 상승을 통해 가치를 입증하고 있는 모습이다.

초품아란 초등학교가 단지에서 반경 500m 내에 인접해 있어 안전한 도보 통학이 가능한 단지를 가리키는 말로, 분양시장에서 높은 관심을 받으며 필수 주거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3040세대 수요자들이 분양시장 핵심 수요층인 데다 이들이 주거지 선택 시 자녀의 안전을 비롯해 우수한 교육 및 주거환경 등을 우선순위로 두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부동산원 자료를 보면 올해 상반기 전국 아파트 중 30대와 40대의 매매 거래량은 각 5만4,445건, 5만2,719건 등 총 10만7,164건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매매 거래량(20만3,437건)의 약 52.68%로 아파트 매수자 2명 중 1명이 3040세대인 셈이다.

3040세대의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올해 청약시장에서는 초품아 단지가 경쟁률 상위권을 휩쓸고 있다. 16일 기준 부동산R114 자료를 보면 올해(1월~8월) 전국 1순위 경쟁률 상위 10개 단지 중 7개 단지가 반경 500m 내에 초등학교가 위치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같은 인기는 안전한 도보통학이 가능한 데다가 학세권이라는 여건 상 유해시설이 적은 만큼 쾌적한 주거환경까지 누릴 수 있는 점이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같이 초품아 단지는 탄탄한 수요가 뒷받침되면서 눈에 띄는 시세 상승을 보이고 있다. 16일 기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 자료를 보면 올해(1월~8월) 서울시 동작구 상도동에서 가장 많은 매매 거래량을 기록한 ‘힐스테이트 상도 센트럴파크(‘12년 9월 입주)’는 상현초교와 맞닿아 있는 단지로 올해 7월 전용 84㎡가 13억6,700만원에 거래돼 1월(11억2,500만원)보다 무려 2억4,200만원 올랐다.

또한 동기간 서울시 관악구 봉천동에서 가장 많은 매매 거래량을 기록한 ‘봉천 두산 1단지(‘00년 12월 입주)’는 은천초교가 반경 300m 내에 위치한 단지로 올 8월 전용 59㎡가 8억원에 거래돼 올 1월(6억5,000만원)보다 1억5,000만원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초품아 단지는 이미 안정성과 가치를 인정받아 분양시장에서 주거지 선택 시 필수사항으로 고려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아울러 주택시장의 주 수요층이 선호하는 조건을 갖춘 만큼 수요가 탄탄해 연내 내 집 마련을 계획하고 있다면 초품아 단지를 눈 여겨 볼 필요가 있다”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초등학교를 도보로 통학할 수 있는 단지들이 분양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현대건설은 9월 서울시 관악구 봉천동 일원에 ‘힐스테이트 관악센트씨엘’을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 내 어린이집을 비롯해 반경 500m 안에 관악구 구암초, 구암중, 구암고 등이 위치해 있어 안전한 통학이 가능하다. 또한 은천초, 봉현초, 당곡중, 당곡고, 서울관광고 등 다수의 초∙중∙고교가 밀집돼 있다. 여기에 단지를 둘러싼 상도근린공원 내에 마련된 유아숲 체험장, 국사봉체육관 등에서 여가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이 단지는 지하 3층~지상 28층, 9개 동, 총 997세대 규모로 이중 전용면적 58~59㎡ 101세대가 일반 분양으로 공급된다.

DL이앤씨 컨소시엄은 9월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에 ‘e편한세상 검단 웰카운티’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에서 300m 내에 이음초교와 이음초 내 병설유치원이 위치해 있어 어린 자녀의 안전한 통학이 가능하며 이음중, 검단2고교(예정) 등도 도보로 통학할 수 있다. 커뮤니티 시설에 가족운동실, 키즈체육관, 실내놀이터(다함께돌봄센터), 차일드케어센터, 스터디룸, 작은도서관(라운지카페) 등의 공간이 마련돼 자녀와 함께 단지 내에서 다양한 여가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이 단지는 전용면적 85㎡ 이하(59㎡, 84㎡) 국민주택과 전용면적 85㎡ 초과(104㎡) 민영주택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지하 2층~지상 25층, 14개 동(테라스 3개 동 포함), 총 1,458세대의 대단지로 조성된다.

대우건설은 9월 서울시 동작구 상도동 일원에 ‘상도 푸르지오 클라베뉴’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 내 어린이집을 비롯해 반경 200m 내에 상도초등학교가 위치해 있어 안전한 통학이 가능하다. 또한 신상도초, 국사봉중, 당곡중, 장승중, 당곡고 등 다수의 초∙중∙고교가 밀집돼 있으며 서울특별시교육청 동작도서관, 약수도서관 등의 교육시설 이용도 편리하다. 단지 내에는 독서와 휴식을 즐길 수 있는 그리너리 스튜디오가 조성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지하 5층~지상 18층, 10개 동, 전용면적 59~84㎡ 총 771세대 규모로 공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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