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수요부진으로 목재업계는 희망이 없다고 한다. 희망을 위해 우리는 무엇을 투자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목재산업의 희망은 내부에서 만들어지는 것이다. 내부의 신뢰와 협력으로 만들어지는 희망은 시간이 지날수록 보다 나은 미래를 기대하게 한다. 이 희망은 더 발전된 목재산업을 만들고 목재산업사회의 결속과 신뢰를 구축해주며 목재산업 환경시스템을 단단하게 해서 목재제품이 타 소재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게 해준다. 또한, 국민에게는 목재소비가 지구환경을 지키는 약속과 실천이 되고 지속가능한 사회를 이끌어가는 원동력이 된다. 나무를 심는 사람과 가꾸는 사람, 수확해서 제품을 만드는 사람, 소비하는 사람이 하나의 유기체처럼 자연스러운 고리가 생기게 된다. 광합성 작용으로 이산화탄소를 탄소로 나무 안에 고정함으로서 온난화의 해결책이 되는 소중한 나무를 지속가능하게 생산하고 이용하는 것이야말로 목재산업의 가장 큰 혜택이자 자랑이다. 이빨 빠진 것처럼 하나로 연결이 되지 않는 산업이 지금의 목재산업이다.

목재산업은 지구온난화를 해결할 수 있는 열쇠를 가진 산업이다. 목재제품의 소비는 플라스틱의 소비와 같을 수 없다. 플라스틱 빨대가 종이 빨대로 바뀌고 플라스틱 봉지도 종이로 바뀌는 이유를 모두가 알고 있다. 목재로의 대체는 재활용과 폐기와 분해 측면에서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비교가 안 될 정도다. 세계 각국에서는 이산화탄소 발생 37%를 차지하는 건축과 건축연관산업에서 이산화탄소를 줄이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대단면 공학목재 부재를 사용한 매스팀버 건축으로 이산화탄소 발생을 억제하려는 건축이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세계 각국은 목재이용 확대를 위해 법과 제도를 바꿔가면서 대응하고 있다. 일본의 환경성도 환경성이 짓는 공공건축물에 목재이용을 확대하기 위한 계획을 올해 4월 1일자로 발표를 했다. 탈탄소사회를 실현하기 위해 환경성도 앞장서겠다는 것이다. 일본은 목재이용을 위해 임야청->국토교통성->환경성으로 확대하고 있다.

기후온난화로 인한 재난과 재해의 규모는 점점 커지고 잦아지고 있다. 산불 재난은 강력한 대책을 세워 나가야하겠지만, 조림과 육림 그리고 목재 수확과 이용이 분리할 수 없는 순환 고리를 가지고 있음을 주지해야 하고 목재이용과 소비에 있어서도 목재산업이 그 역할을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수입 목재제품이 85%를 차지하고 있는 현실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실천은 장수명 목재제품의 수입과 이용이다. 거푸집조차도 일회성으로 사용하고 있는 이 현실을 바꿔야 한다. 일회성 사용 목재제품을 줄여서 장수명화 해야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저가 저품질 경쟁을 지양하고 좋은 품질의 제품으로 수명을 늘려주어 지구온난화에 기여하는 산업이 돼야 한다. 말로만의 품질표시가 아닌 소비자를 위한 실질적 품질표시가 돼야 한다. 법을 어겨서라도 벌고 보자는 식의 탐욕과 행동은 목재산업을 망가뜨리는 주범이다.

제조산업이 몰락하고 유통산업의 질서가 망가지면 그 산업은 끝나버린다. 상호 신뢰가 바닥상태인 목재산업이 살아남으려면 큰 기업 작은 기업 할 것 없이 소통하고 협력해야 한다. 협·단체도 소통을 더 많이 해야 하고 좀 더 넓은 시장을 위한 개방과 협력이 필요하다. 그러면서도 법을 위반하거나 신뢰를 깨뜨리는 업체는 발을 붙이지 못하게 단호한 처분도 함께 가야 한다.

누구나 할 것 없이 큰 울타리를 지키지도 키우지도 못하고 망가뜨리기만 하는 현실을 바꾸려면 목재인들은 산업종사자로서 자긍심을 되찾고 신뢰를 되찾는데 필사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한국목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