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인건비와 자잿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아파트 공사비 ‘3.3㎡당 1000만원 시대’가 곧 도래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합리적 분양가에 선보인 아파트는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리며 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부산 진구의 한 재개발 구역은 지난 6월 시공사로부터 3.3㎡당 공사비 987만 원을 제시받은 뒤 시공계약을 해지했다. 2015년 계약 당시 공사비(549만5000원)보다 두 배 가까이 오른 금액이었기 때문이다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의 한 재건축 조합도 총회 의결을 거쳐 2020년 512만원이던 3.3㎡당 공사비를 약 900만원으로 증액해달라는 요구에 최근 사업이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각종 지표에서도 분양가 급등이 반영되고 있다. 대한건설협회가 지난 1일 발표한 '2023년 하반기 적용 건설업 임금실태 조사'에 따르면, 건설업 전체 127개 직종의 하루 평균 임금은 26만5516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동기(24만8819원) 대비 6.71% 상승한 수치다. 상반기(25만5426원) 대비로도 3.95% 올랐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91개 일반공사직종의 하루 평균 임금은 25만3310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6.88% 상승했다. 일평균 임금이 가장 높은 3개 광전자직종은 40만6117원으로 6.94%, 18개 문화재직종은 30만9641원으로 8.13% 각각 올랐다. 원자력직종은 24만2393원으로 1.18% 올랐다.

건설공사 원가를 계산할 때 인건비가 포함되는 만큼 공사비도 덩달아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시멘트 가격인상에 따라 분양가 상승도 불가피해졌다. 시멘트 공급업체인 쌍용C&E와 성신양회는 7월분부터 t당 시멘트 가격을 11만9600원으로 14.1%와 14.3%씩 인상했다. 지난 1년 전(7만5000원)보다 무려 59.4% 상승한 가격이다. 삼표시멘트도 9월 1일 출하분부터 시멘트 t당 가격은 10만000원에서 11만8600원으로 12.9% 단가 인상에 나섰다.

건설 업계에서는 분양가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인건비와 건설 자재 부담이 여전해서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기준 전국 민간아파트 3.3㎡(평)당 평균 분양가는 1628만8000원으로 전년 동기(1455만9000원) 대비 11.9% 상승했다. 서울 아파트는 1년 전보다 13.2% 오른 3.3㎡당 3198만4000원이었다. 수도권(3.3㎡당 2255만2000원)과 5대 광역시·세종(3.3㎡당 1706만1000원)도 같은 기간 각각 10.9%, 10.4% 올랐다. 8개 지방자치도(3.3㎡당 1335만5000원) 역시 이 기간 13.9% 가량 분양가가 뛰었다.

이에 따라 기존에 분양에 돌입해 ‘예전 가격’ 수준에 나온 아파트는 계약률이 크게 뛰고 있다. 충북 음성에 들어서는 ‘음성 우미린 풀하우스’가 대표적이다. 이 아파트는 3.3㎡당 분양가가 최저 800만원대로 책정되었다. 여기에 1차 계약금 1000만원 정액제에 중도금 60% 무이자 혜택도 더했고 발코니 확장 시 다양한 무상제공 품목(타입별 상이)도 제공한다. 추석을 맞이하여 9/23~24일간 견본주택을 방문하는 모든 고객에게 사은품(달걀30구)을 증정한다

특히 최근 음성에는 첨단기업 발 대형 호재도 많아 합리적 분양가와 시너지를 내고 있다. 이차전지 전극 전문 생산 기업인 JR에너지솔루션이 3000억원 규모의 투자 협약을 채결했고, 본사도 청주 오창에서 음성으로 이전한다. 유한양행도 600억원을 투입해 용산산업단지 내 의약품 생산공장을 건설해 신약 개발에 나선다. 원료의약품 제조기업인 연성정밀화학도 용산산단에 2028년까지 1500억원을 들여 공장을 신설키로 했다. 시가총액 100조원을 웃도는 국내 대표 이차전지 회사도 음성에 들어올 예정으로 알려졌다.

부동산 전문가는 “인건비, 자잿값 등 공사비 상승으로 전국적으로 분양가 상승이 이어져 분양가가 저렴한 단지 중심으로 적극적으로 매수에 나서는 분위기”라며 “음성 등 분양가 상한제 적용단지를 중심으로 완판 소식이 더 들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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