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산림청이 지원하는 한 연구소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임업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세계 최초로 목재를 주 원료로 사용하여 술을 빚는 기술의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에서 북동쪽으로 약 50km 떨어진 쓰쿠바시에 있는 임업 및 임산물 연구소는 최근 지역 전체에 걸쳐 개발된 목질 증류주 개발의 허브 건설을 위해 새로운 연구동을 건립했다. 이 연구소는 일회용 젓가락에 사용되는 일본 시다(cedar)와 위스키 통에 사용되는 오크와 같은 식품 관련 제품에 사용되는 목재를 연구해 온 결과 시다목은 사케 같은 맑은 향을, 오크는 위스키 통과 같은 깊은 우디향을 가지고 있으며 다른 유형의 목재는 화이트 와인이나 감귤 향이 나는 술을 생산할 수 있는 가능성을 발견했다.

목재 원료 술의 생산은 포도당으로 구성된 셀룰로오스를 추출하기 위해 목재를 분해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셀룰로오스를 미분말로 분쇄하고 식품 효소 및 맥주 효모와 혼합하여 슬러지를 만들어 약 1주일간 발효시키면 알코올 함량이 1~1.5%인 액체가 생성되는데 이를 기반으로 증류과정을 거쳐 높은 도수의 증류주가 완성된다. 알코올 도수 35%의 750ml 병을 채우기 위해서는 시다목 2kg이 필요한데 이는 원목 하나로 100병 이상을 생산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또한, 연구소는 목재를 원료로 하는 술의 식품안전성에 대하여 곰팡이 등 독소가 들어있는지에 대한 동물실험에서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이 프로세스가 완료되면 일본 목재 수요를 자극 하고 임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민간 부문에 독점 기술을 이전할 계획이다.

한편, 3월에 발표된 일본의 임업백서에 따르면 국내 목재 공급량 비율이 41%로 조사됐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일본에서 조림된 시다목과 스기목은 수입 목재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지고 최근 건축 자재에 대한 수요도 감소하고 있어 벌채될 준비가 된 50~60년 된 많은 나무들이 여전히 산림에 방치되고 있는 상황이다. 벌채시기를 놓친 나무는 목재로서의 가치가 떨어질 뿐만 아니라 너무 촘촘하게 자라면 제대로 뿌리를 내리기 어려워 산사태 위험 또한 높아질 수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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