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10월 2일 월요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되면서 6일간의 황금연휴와 함께하는 추석이 한걸음 우리 앞으로 다가왔다. 길어진 연휴만큼 오랜만에 보는 가족들과 함께 명절을 보내거나, 여행을 가면서 즐거운 연휴를 보내게 될 것이다.

길고 길었던 연휴의 마지막은 코로나로 인해 쉽게 가지 못했던 찜질방이나 사우나 등의 편의 시설 등을 방문해 휴식을 취하고 마무리하는 가족들이 많을 것이다. 가족들과 함께 따뜻한 곳에서 휴식을 취하며, 편하게 얘기를 나누는 공간이 만약 화재로 인해 끔찍하게 변해버린다면 우리에게 얼마나 큰 충격으로 다가올까.

 

휴식 공간에 찾아온 끔찍한 화마(火魔)

1층 주차장 천장에서 시작된 화재는 불길에 취약한 플라스틱 및 스티로폼 소재로 구성된 불법 가연성 천장재로 인해 건물 전체로 빠르게 확산되면서 엄청난 양의 유독가스가 불길과 함께 건물을 뒤엎었다. 그로인해 29명이 사망하고 40명이 부상을 당하는 대형 참사로 이어지게 되었다.

우리에게 편안한 휴식을 주어야하는 공간이 순식간에 끔찍한 화마의 공간으로 변한 것이다.

거기에 주차장 천장에 사용된 불법 가연성 천장재의 불길로 시작으로 확산된 화재였으나, 정작 당시 천장재에 대한 위험을 언급하는 곳은 아무도 없었다. 많은 사람들을 죽음으로 내몬 살인 천장재를 아무도 문제를 삼지 않고 기존부터 문제로 야기되었던 건물 외벽에 사용된 드라이비트에만 집중하고 있던 것이다.

국토교통부 전경
국토교통부 전경

 

계속되는 무관심, 변화하지 않는 사회

제천 스포츠센터 참사에 사용된 살인 천장재는 아직까지도 많은 곳에 사용하고 있다. 특히나 원룸, 오피스텔 등의 필로티 구조 건축물의 경우 불법 가연성 천장재를 사용하게 된다면 화재 발생시 수평 방향으로 빠르게 불길과 유독가스 등이 확산되면서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와 마찬가지로 순식간에 건물은 불길과 유독가스에 휩싸이게 된다.

이러한 문제와 함께 지속적인 필로티 건축물에 화재 사고가 발생하면서 필로티 구조에는 불법 가연성 천장재 사용을 금지하게 되었다.

이후에는 국토교통부 주관으로 2020년 5월부터 2025년까지 화재안전성능보강을 실시하고 있다. 이를 통해 불연성 천장재 사용과 방화 구조 확립에 힘쓰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지원 사업도 실시하고 있으나 현재는 피난 약자 이용 시설인 어린이집, 병원 등의 노유자 시설 중심으로 지원하고 있다.

그렇기에 아직까지 상당 수 필로티 구조의 건축물들은 대부분 값이 싼 불법 가연성 천장재들을 설치하거나 설치되어 있는 상황이다. 수 많은 인명피해를 낳은 제천 스포츠 센터 화재 이후로도 큰 변화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실정인 것이다.

만약 이러한 상황 속에서 현재 이루어지고 있는 화재안전성능보강 지원사업 또한 지지부진하게 된다면 제2의, 제3의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가 일어날 수도 있는 상황이다. 하루빨리 불법 살인 천장재의 심각성을 사회가 주목하고 깨달아 화재로 인한 대형 참사를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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