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신도시 남쪽에 위치한 대장지구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대장동 210번지 일원에 총 92만467m²규모로 조성 중인 도시개발사업이다. 2020년까지 15개 블럭(공동주택 5,268세대, 연립‧단독주택 636세대) 총 5903 가구 공급 계획으로 일부 단지는 입주를 마쳤다. 주변으로 개발이 추진되고 있는 낙생지구, 동원지구 등과 함께 남판교신도시로 불리고 있으며, 3개 택지지구 중 대장지구의 규모가 가장 크다.

대장지구의 입주가 시작되면서 주변지역에 미치는 영향 중 가장 큰 문제점은 교통부분이다. 용인~서울 간 고속도로(이하 용서고속도로) 동쪽에 자리잡고 있는 대장지구의 입주가 본격화 되면서 가뜩이나 출퇴근 시간대 정체가 심한 용서고속도로 정체는 더욱 심화되고 있다. 실제로 용서고속도로 개통 당시인 10년 전, 용인에서 서울(강남권)까지 20~30분 내외 도착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10여 년이 지난 현재 교통량 증가로 출퇴근 시간대에는 2시간 가까이 소요되고 있다. 심각한 정체에 ‘도저히 용서가 안되는 고속도로다’ 라는 해당 지역 주민들의 웃음 섞인 불만이 터져 나오는 지경이다.

해당 지역 주민들의 숙원사업을 해결하기 위해 경기도 용인, 수원, 성남, 화성 등 4개 지자체가 공동으로 '서울지하철 3호선 연장을 위한 타당성 조사 용역'을 진행 중이다. 이번 용역을 통해 4개 도시는 서울지하철 3호선 연장 최적 노선과 차량기지 이전 후보지를 제시할 예정이다. 지난 8월 4개 지자체에 따르면 이들은 지하철 3호선 연장 및 경기남부광역철도 추진을 위한 '기본구상 및 사전 타당성 조사 용역'을 추진을 발표했다.

이번 4개 지자체 공동으로 지하철 3호선 연장안을 검토한다는 소식에 해당 지역 주민들은 환영의 뜻을 밝히며, 기존에 추진하던 수서~고등~2,3테크노밸리~서판교~대장~고기~신봉~웰빙광교~광교역으로 연장안을 강력하게 추진, 관철시킨다는 방침이다. 최근 해당 지역들의 부동산 시장에서도 활발한 주택, 토지 거래가 감지되고 있다. 판교 대장, 낙생 지구와 3호선 연장 시 최대 수혜 지역으로 분류되는 대장동(서쪽)과 용인시 고기동 등이 대표적이다. 이러한 원인은 향후 지하철 3호선 연장으로 교통량이 분산되어 차량 또는 지하철 등을 통해 20~30분 내에 서울 강남권 진입이 가능한 지역으로 탈바꿈하기 때문이다.

지자체의 규제완화와 추가개발도 이어지고 있다. 경기 성남시는 대장동 개발사업의 1-1단계와 2단계 공사가 완료됨에 따라 시행사가 신청한 부분 준공을 지난 6월 승인 고시했다. 사업지구 내 미비 사항 보완, 소송으로 번진 북측 송전탑 지중화 문제 등 여러 사정으로 준공 예정일이 당초 2020년 12월 31일에서 7차례나 연기됐었다. 이번 부분 준공 승인은 준공검사 미비 사항에 대한 시행사 측의 보완 조치기 완료됐다는 판단과 대장동 사업지구 주민들의 재산권 행사를 더 이상 제약하기 어렵다는 점도 감안됐다.

또한 성남도시개발공사에서 2030년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백현마이스 도시개발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백현마이스 도시개발사업은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1번지 일원 20만 6350.2㎡ 부지에 판교테크노밸리와 연계해 전시‧회의‧관광 등 4차산업 기반 글로벌시티를 지원하는 마이스산업 복합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지난 9월 백현마이스 도시개발사업 우선협상대상자인 메리츠증권 컨소시엄과 사업협약을 체결했다. 메리츠증권 컨소시엄이 제안한 사업계획에 따르면 총 사업비는 약 6조 2000억원이며, 이중 약 2조 5400억원을 공공기여 할 계획이다.

도시계획 전문가들은 “지하철 3호선 연장이 이루어 진다면 용서고속도로에 집중된 교통량은 크게 분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해당 지역의 부동산 거래도 현재보다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며, 이는 최근 정부 정부 주요 정책인 서울 인구 분산과 집값 잡기 등의 부동산 핵심 정책에도 상당히 실효성이 있는 조치가 될 것이다. 이에 따라 남판교 주변 개발 가능한 용지가 부족한 석운동, 대장동(서쪽), 고기동 등의 추가 개발을 위해 정부와 지자체는 다양한 규제 완화를 검토할 시점이다. 특히 최근 해당 지역들은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해제도 낙후된 지역 개발에 한층 탄력을 줄 것으로 기대되는 요소이다.” 라고 전망했다.

대규모 개발에 따른 주변 지역 균형 발전도 준비하고 있다. 성남시는 지난 4월 관내 보전녹지 지역에 대한 규제 완화 등을 담은 도시계획조례안 변경을 추진 중이다. 용인시는 고기동을 비롯한 관내 개발을 필요로 하는 지역들을 중심으로 성장관리방안을 수립하여, 무분별한 난개발을 사전에 억제하고, 필요에 따라 용적률 인센티브를 부여해 체계적인 개발 유도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판교 남쪽 지역 마지막 미개발지인 벌장투리마을과 석운동을 잇는 다수 도로공사가 계획되면서 두 마을뿐만 아니라 인근의 대장‧고기지구 등과의 도로 연결도 가능할 전망이다. 또한 석운동은 지난 2003년 성남시 도시계획조례로 제정된 ‘녹지지역 상‧하수도 미비 시 개발제한’ 이라는 규정으로 아직까지 오지로 남아 있었다. 하지만 최근 석운동 지역에 공공하수도 설치 계획이 확정되면서 20여년 만에 지역 개발의 길이 열렸다. 이처럼 그간 각 지역 개발의 발목을 잡았던 요소가 사라짐과 동시에 향후 다양한 형태의 지역 개발 논의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한국목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