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목재류 수입액이 6조 2천억 원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돼 작년 7조 8천억 원과 비교하면 1조 6천억 원이나 줄어들 전망이다. 여기에 환경단체의 압력으로 국산목재 공급도 벌채가 위축되면서 공급이 원활치 못해 여기저기서 문제가 발생했다.

건설산업 침체가 길어지면서 목재수요 전반에 문제가 심각하게 발생하고 있다. 작년에 비해 수입물량 7%, 수입금액 20%가 줄어드는 유례없는 상황은 목재업체의 불황 직격탄으로 작용하고 있다. 건설업체의 부실이 드러나는 가운데 그 여파가 어디까지일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건설산업의 부진의 문제는 당장 해결하기 어려운 것으로 목재산업의 수요부진이 계속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과거에 비해 목재산업인의 자긍심은 바닥에 떨어졌고, 대의보다는 목전의 이익에 집착하고 함께 해야 할 사안은 외면한 대가를 받는 중이다. 협·단체의 상황도 대의는 온데간데없고 소의에 집착해 목재산업이 헤치고 나아가야 할 많은 일들을 외면하여 왔다. 소탐대실이자 견리망의다. 목재산업 주무부서인 산림청도 목재산업의 숱한 문제를 풀어내기엔 역부족이다. 몇 안 되는 인원으로 목재산업의 현안과 미래를 다루기에는 수박겉핥기 행정일 수밖에 없다. 정책과 실행이 온전하지 못한 채 깃발만 나부낀다. 정책 목적을 이루는 과정에서 뜻하지 않게 산업의 피해를 낳고 그 피해를 받는 기업들은 문을 닫을 만큼 힘들어지는 경우를 수 없이 봐왔다. 규제완화 대응, 품질표시제의 정착도 그렇고 관세형평성과 연구개발지원사업도 그렇다. 목재산업의 협·단체에 대한 지원과 협력도 마찬가지다. 현안은 많고 일일이 다 챙기지 못하면 협·단체를 키워서 대신 일을 하게 해야 하는 데 믿지를 못하고 있다.

가장 심각한 것은 목재산업의 리더라 했던 목재상장기업조차도 한계를 보이고 손을 떼려고 하는 데 있다. 탄소중립시대에 목재의 이용이 중요해졌고 세계 건축의 축이 목조로 바뀌는 시점인데도 희망마저 놓아버리고 있다.

우리가 목재인으로서 자긍심은 가지려면 업종 불문, 규모 불문하고 하나가 돼야 한다. 목재소비를 높이는 운동을 해야 한다. 가격경쟁보다 품질경쟁을 하도록 독려해야하고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좋은 품질의 제품을 생산 또는 수입해 소비자의 만족을 높여야 한다. 말도 안 되는 플라스틱이 친환경 제품이 돼 온 공간을 도배하는 현실은 바꿔야 한다.

친환경 목재를 친환경 인증을 해오라는 말도 안 되는 규제를 혁신해야 한다. 원목마루판이 TVOC 시험에 불합격하는 어이없는 규제를 없애야 한다. 목재산업의 현안 목소리를 높이려면 협·단체가 하나되어 집중 토론하고 정책을 세워 실행해야 한다. 목재산업 등록 종사 사업체는 약 3,000여 개다. 얼마든지 생각을 공유하고 뭉칠 수 있다. 우리가 생각을 바꿔서 후대의 미래목재산업을 위해 지금 노력하지 않으면 상황은 더욱 나빠질 것이다.

협·단체의 여러 의견을 하나로 모으고 대의를 만들어 정책건의를 하고 각종 규제에 대한 항의를 하며, 현안의 인식과 대안을 공유하고 소통하는 미션이 목재산업단체총연합회에 있다. 그 책임과 임무가 매우 막중하다. 총연합회는 위기의 이 상황을 타계하기 위해 한달에 몇 번이라도 회의를 가져야 할 것이다. 비협조와 비소통이 만연해 있는 협·단체를 협상의 테이블로 끌어내는 일부터 목재산업의 정책현안, 규제현안, 미래현안에 대한 대안을 세워 실행하는 것까지 총연합회가 해야 할 일은 산적하다.

총연합회가 목재산업의 리더로서 역할을 하지 않으면 안 될 사명이 있음을 망각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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