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송과 리기다로 제조한 국산원목 합판 완성품.
낙엽송과 리기다로 제조한 국산원목 합판 완성품.

윤앤파트너스는 산림청 정책용역과제인 ‘국산목재 합판 제조기술 및 경제성 분석연 구’를 지난해 4월부터 수행한 결과 “최신 합판 제조설비를 통해 국산 소중경재로도 합판의 품질 충족은 물론 제조 경제성도 있음을 입증해 냈다”고 밝혔다.

그동안 국산목재는 제품수율이 수입재보다 낮아 경제성이 없을 뿐더러 품질이 확보 되지 못해 이용에 한계가 있다고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이번 용역 결과를 통해 “문제는 원목이 아니라 설비였으며, 설비의 진보로 국산목재의 핸디캡도 문제되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해주었다”고 윤앤파트너스의 연구팀은 밝혔다.

이번 용역은 평균직경 24~25cm의 낙엽송과 리기다 원목 91본을 닛신 코호쿠 합판공장에 보내 6가지 타입의 시험 합판을 제조하고 그 물성과 경제성 분석은 물론 제조기술을 확보하는 목적을 가진 연구였다. 합판의 제조두께는 7, 12, 18mm이고 7, 12mm 합판은 5ply, 18mm 합판은 7ply로 제조됐다. 단판생산 두께는 1.5, 2.1, 3.3, 3.7mm로 생산했다. 총 260매의 합판을 제조했고 JAS와 KS 물성평가를 받았는데 모두 구조용 합판등급을 충족해 국산목재로도 구조용 합판 생산이 가능함을 증명했다.

낙엽송 단독 또는 리기다와 병합한 합판도 제조해 경제성을 확보하고 그 물성을 평가 하고자 했는데 두 수종을 함께 사용한 합판의 물성도 구조용 등급의 물성을 충족해 용도가 좁은 리기다의 이용에 청신호를 알렸다.

최신 로타리레스에서 절삭되는 국산 리기다원목.

윤앤파트너스는 일본 닛신의 코호쿠 합판공장 관계자와 사전협의를 할 때 리기다의 송진문제를 염려해 증기 전처리 과정을 거쳤으나 시험생산을 해본 결과, 건조기에서 충분하게 송진이 제거되는 것으로 결론을 얻었다고 했다. 연구팀은 ‘리기다 원목을 합판생산 시 중판전용으로 사용하면 경제성과 물성을 동시에 충족하는 결과를 나타 냄’을 시사하는 동시에 앞으로 “최신합판 제조설비를 도입해 국산합판을 제조하면 커다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또한, 최신 합판제조설비에서 생산한 국산원목 합판의 제품수율은 낙엽송이 60%, 리기다가 55%로 나왔다. 연구팀은 이 제품 수율은 마루대판, 구조용 합판, 선박건조 발판용 합판 등 6가지 타입의 제품을 적은 양의 원목을 투입해 생산하려다보니 일본의 제품수율보다 낮은 수율이 나왔다. 하지만, 시험제조에 참여한 합판생산 관계자들은 제조경험이 축적되고 본격으로 제품생산에 들어가면 4~5%는 더 올라갈 것이라고 판단했다. 한편 국내합판제조 설비에서 그동안 몇 차례 낙엽송, 소나무, 잣나무 등으로 시험 제조를 했는데 42~47%의 제품수율을 기록했었다.

최신 합판제조설비에서 국산원목을 투입해 연 9만6천㎥의 합판을 제조하면 최소한 100억 원에 달하는 경상이익을 기대할 수있는 것으로 연구팀은 분석했다. 이때 투입 국산원목의 평균 직경 22cm, 낙엽송과 리기다 비율 40:60, 낙엽송 20만원/㎥, 리기다 14만원/㎥, 제조기대수율 65%, 페놀수지 SE0급, 3X6 구조용 합판을 생산하는 기준으로 분석했다고 밝혔다.

용역과제 연구책임자 윤형운 박사는 “일본은 지난 30년간 자국의 삼나무나 편백으로 합판을 제조해 33개의 합판회사 모두가 국산합판을 제조하고 있는 현실이다. 지금은 자국산 원목으로 생산한 국산합판의 총소비 대비 점유율이 55%를 넘고 있다. 우리 나라도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최신설비를 도입해서 국산원목을 이용한 국산합판을 제조해서 합판산업의 역사를 이어가야 한다. 이번 연구결과로 국산 낙엽송과 리기다를 사용한 합판제조의 물성과 경제성 그리고 제조설비와 기술에 대한 자료가 축적됨 으로서 합판공장이 신설된다면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또한, “닛신의 키마치 고문과 오카다 부장 등 24명의 엔지니어, 연구소, 관리 등의 인원이 투입해 합판시험제조에 대대적인 협력에 대해 고마움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산림청의 조영희 과장은 “이번 연구결과는 국산원목을 이용한 국산합판 산업의 가능성을 보여주었고, 탄소중립을 위한 국산목 이용 확대 관점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윤앤파트너스 연구팀은 “국산재를 이용한 합판을 제조하기 위한 공장을 짓고자 하면 최신설비가 약 500~550억 원, 공장건물과 창고 등 200~250억 원이 소요돼 부지관련 비용을 제외하고 약 750억 원이 필요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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