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age_View얼마 전 은행의 신용평가 관련부문에 근무하고 있는 지인으로부터 목재가구업종은 기업신용평가 시 기업 자체의 재무건전성 여부를 떠나 업종 평가에서 무조건 -5점을 부여받는다는 얘기를 듣고 목재가구 업종의 어려움을 다시 한 번 실감했다.

이는 비단 목재가구업종뿐만 아니라 목창호, 악기, 합판(무늬목)마루 등의 업종도 마찬가지이며 거의 전 목재관련 산업이 비슷한 상황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나라의 목재산업과 그 관련 산업이 침체되어 가고 있는 이유는 제조원가의 상승과 가격경쟁력 약화, (저가 수입품에 대한)품질 차별화의 약화, 수요의 감소(시장축소)와 공급과잉(과당경쟁),그리고 신제품에 대한 개발인식 부족 등을 들 수 있겠다.

이중 저가 수입품에 대한 가격경쟁력 및 품질차별화의 약화와 수요의 감소는 주지의 사실이므로 여기서는 제품의 개발에 대해 생각해 본다.

수요가 감소되고 있다는 것은 공급자들이 일정한 크기의 시장(sum이 0인 시장)에서 점유율을 다투는 것이 아니고, 시장크기가 작아져서 즉, 섬(sum)이 제로가 아니라 마이너스가 되어 공급자 대부분이 매출이 감소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과거와 동일한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나누어야 할 파이(pie)가 적어진다면 매출은 마이너스 성장을 할 수 밖에 없다. 당연히 파이는 키워야 하는데 그 방법 중 하나가 제품개발과 그로 인한 신규 수요의 창출이다.

신제품에는 두 가지가 있다. 기존제품과 단순히 디자인이나 성능을  달리하는 신제품과 기존의 제품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개념의 제품이 그것이다. 전자는 종래의 시장에서 기존의 제품들과 경쟁하게 되어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가지는 못하나 후자는 새로운 시장에서 신규수요를 창출 하게 되어 결과적으로 파이를 키우게 되는 진정한 의미의 제품개발이라 볼 수 있다.

따라서 우리 목재산업계가 보다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은 당연히 후자이다. 그러나 문제는 이에 대한 접근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우선 기업스스로가 연구개발에 대한 의욕이 있어야 하겠지만 있다고 하더라도 기업의 영세성과 전문인력의 부족으로 기업의 독자적인 힘만으로는 연구개발의 여력이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연구전문인력과 시설을 갖춘 연구기관이나 학계에서 산업체가 절실히 필요로 하는 연구와 개발에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주는 것이다. 연구를 위한 연구가 아니라 실제 산업체에서 필요로 하고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연구를 하자는 것이다.

물론 이와 유사한 연구지원제도가 있긴 하지만 이보다는 훨씬 강한 의미의 산학연 협동이 필요하다. 또한 이에 대한 관계당국의 지원도 보다 강화되어야 한다.

그래서 보다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개발에 산학연이 같은 목표를 갖고 매진하여 진정한 의미의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해야 한다. 가전이나 자동차 같은 보다 큰 시장에도 목재라는 소재로 진입을 해서 목재산업의 시장을 키워야 한다.

만성적인 공급과잉을 신규수요 창출을 통해 조금이라도 해소해야 한다. 기존의 제품만 가지고는 한계가 있다. 목재산업에 있어서 신제품의 지속적 개발과 기술 확보는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선택사항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필수사항이다.

목재산업은 분명 위기에 처해 있다. 그러나 위기는 항상 기회와 함께 온다. 다만 그 기회는 준비된 자 만이 잡을 수 있다. 우리 모두 스스로 준비하고 있는 지 되새겨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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