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재산업 주요 소비군인 건설산업의 경기 침체 여파가 코로나 때의 수요 감소보다 더 큰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나 산업관계자들에게 충격을 주고 있다. 산림청 임산물수출입통계는 2023년 목재수 입액이 4,664,356천 달러에 그쳐 2022년 5,829,182천 달러에 비해 약 1조5천3백억 원 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 금액인 1년 사이에 약 20%나 더 줄어들었다. 코로나 때의 수요 감소를 감안하면 지금의 수입액 감소가 얼마나 심각한 상황인지 알게 해준다.

목재수입품목 원목, 제재목, 합판, 단판등 15개 중 12개 품목에서 수입금액 감소가 나타났다. 수입금액이 증가한 품목은 목제케이스, 목탄, 마루판뿐이다. 증가한세 품목의 수입액 증가분은 42백만 달러(약 550억 원)에 그쳤다. 소비시장에서 수입목재제품이 85%를 차지한 가운데 목재제품의 수입액의 감소는 작년 한 해의 목재산업 경기가 얼마나 심각한 상황에 있는 가를 짐작케 한다. 업체는 목재제품을 수입할 때 주로 유산스LC를 이용하고 있어 지속되는 매출 부진과 달러화 강세, 고금리 환경은 돌아오는 수입대금 결재에도 큰 부담을 주고 있다.

올해도 마찬가지로 좀처럼 수요가 늘어나지 않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어 업계는 큰 딜레마에 빠졌다. “백약이 무효다시 피한 심각한 수요절벽을 장기간 겪고 있다. 시장은 절망의 목소리가 넘치고 있다”, “정리할 수 있는 것만 해도 다행이고 정리도 못해 계속 가야하는 기업들이 많은 상황이다”는 목소리에 업계는 공감하는 상황이다. 목재산업을 대표하는 대기업조차 사업을 포기하거나 포기하려는 상황이고 매출 규모가 큰 기업일수록 경영압박이 더 심해지는 상황이라 앞으로 어떠한 뉴스가 나온다 하더라도 크게 놀라지 않을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목재산업이 목조주택시장을 성장시키는데 실패해 성장 엔진을 상실했고 시장이 유통 중심의 치열한 경쟁에만 몰두한 가운데 나타난 제조업의 몰락은 목재산업의 경쟁력을 점점 떨어트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노령화되는 기술자, 성장 동력을 잃은 시장, 목재이용을 억제하는 규제 등을 해결할 힘을 지금이라도 한 목소리로 키워가야 하는 것 아니냐는 자성의 목소리도 들려온다. “아직도 말도 안 되는 단가를 던지고 시장의 물을 흐리고 의욕을 잃게 하는 기업은 이젠 퇴출돼야 한다”고 분개하는 목소리도 들려온다. “그동안 너무 안일하게 사업을 해왔다.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안정화시키는 노력을 하는 기업이 몇안 되는 상황이다”고 말한 중소기업 모대표는 목재기업들의 사고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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