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age_View굵직한 사업을 해나가기 위해서 많은 수의 인력은 필요충분조건일까.

지난 1990년 문을 연 미국임산물협회(American Hardwood Export Council)한국사무소가 펼치고 있는 사업들을 살펴보면 이같은 질문은 이내 우문(愚問)이 돼버리고 만다. 

목구조 자재 및 건축에 관한 기술자료 번역 및 발간, 국내 목재 시장에 대한 다양한 연구 조사, US Wood News(뉴스레터) 발간, 한국목조건축 학교 개설 및 운영, 대학생 목재가구 공모전, 서울리빙페어, 경향하우징페어 등 각종 무역 전시회 참가, 디자이너 초이스 및 인테리어 특별관 운영, 디자인 세미나 개최 및 후원.
이 사무소에서는 이 사업들을 단 두 명의 직원이 모두 진행해왔다. 홍보와 교육활동 및 교역알선업무는 기본 업무에 속할 정도다.

미국임산물협회 한국사무소 김보영 부장은 “이들 사업이 국내에 목구조 건축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그 뿌리를 내리는데 일조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며 “현재 많은 대학이나 민간단체에서 목조건축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 진행하는데 우리 미국임산물협회 한국사무소가 기폭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런 그가 바라보는 한국 목재시장의 전망 역시 매우 낙관적이다.

김 부장은 “국내 건축경기의 침체로 수치상 2004년 대비 올해의 목재 수입량은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한국 목재산업 미래는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한국에서 목재는 사회 전반에 확산되고 있는 웰빙 문화에 가장 어울리는 자재이며 목재 인테리어 및 가구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어느 때 보다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김 부장이 바라보는 미국과 한국 목재산업의 ‘윈-윈’ 전략은 무엇일까.
그는 가장 먼저 ‘목재에 대한 인식의 전환’을 들었다.
김 부장은 “목재를 사용하고자 하는 소비자를 비롯해 건축가, 인테리어 디자이너와 같은 전문가의 목재에 대한 인식의 제고가 꾸준히 이루어져야 한다”며 “아직까지 목재에 대한 사용 경험부족과 특히 고급수종에 관한 올바른 인식이 없이 목재를 사용, 심지어는 낭비하는 예를 종종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산림과 수입 목재 사용에 대한 올바른 관리를 통해서 목재 시장이 형성되어갈 때 양국의 목재 업계는 함께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인터뷰 내내 거침없는 말투로 얘기하던 김 부장. 미국과 한국 목재시장의 가교 역할을 하는 그에게도 어려운 점이 있었을까 싶다.
잠시 웃음을 지어보이던 그는 “미국은 사업비를 집행할 때 사전에 그 업무의 필요성을 미리 설명한 뒤, 결제가 내려올 때까지 많은 시간이 필요한데 반해 한국 문화는 신속한 진행을 요하는 것이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고 말했다.

이런 문화적 차이 속에서 김 부장이 한·미 목재산업 교류를 위해 일해 온 것만도 벌써 15년째. 김 부장의 직장생활은 미국임산물협회 한국사무소의 역사와 거의 일치한다. 
김 부장은 “국내 목재 산업이 활성화 돼서 일이 힘들어  업계를 떠나는 사람이 없었으면 하는 소망”이라고 말했다.

“앞으로도 목재 및 목제품에 대한 정보제공과 홍보 활동을 꾸준히 펼쳐 나갈 계획이며 목재업계의 발전을 위해 한·미 양국을 연결하는 데도 더욱 충실한 역할을 담당하겠다.” 고 힘주어 강조했다.

박세화 기자 sehwa@wood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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