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코니 확장을 합법화하겠다는 건설교통부의 발표가 건설업계를 비롯한 관련 업계에 활력을 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일부 관련 업계는 성급한 판단은 시기상조라면서 예측을 유보하고 있다.

지난달 13일 건설교통부가 발코니 확장을 합법화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확장공사 수요 및 다양한 형태의 아파트 상품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건설업체 및 관련 업체들은 일제히 대책마련에 들어갔다.

굴지의 건설회사들은 관련 협력업체들과 대책회의를 잡고 대책마련에 들어갔다. 현대건설 상품개발팀 김연수 부장은 “일본에서 최근 유행했던 ‘알파룸(취미를 위한 별도 공간의 개념)이 우리에게도 도입되는 것이 아니냐”며 “확장되는 면적이 건강룸이나 티룸 등 특화공간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상품을 개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기존 아파트의 발코니 확장에 있어 가장 큰 문제점은 결로현상으로 습기 때문에 곰팡이가 피는 문제를 해결하는 기술 개발에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건설업체가 발빠르게 대응하는 데 반해 관련 업체들은 건설업체들의 움직임에 따라가는 상황이다. 롯데건설의 협력업체인 중앙창호는 “자체의 상품개발보다는 건설업체의 대책마련에 따라 함께 가야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발코니 확장 시 공사과정을 살펴보면, 바닥수평작업, 바닥재 시공, 천장 목공작업, 난방설치, 창호설치, 결로방지 등의 공정이다. 발코니 확장에 관여하는 업계 각 분야별 반응은 조금씩 차이는 있으나, 전반적으로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는 평가다.

가장 영향을 많이 받는 곳은 창호업체와 바닥재업체다. 우선 바닥재의 경우 바닥재 깔리는 면이 늘어난다. 25평형은 4~5평, 32평은 7~9평, 48평은 10~12평이 늘어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발코니 바닥재 전문 생산업체 청마루의 오상철 대표는 “매출이 15% 신장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하고, ‘방음마루’ 등 발코니 환경에 맞는 기능성 마루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창호업체는 냉난방과 방음문제를 해결할 뿐 아니라 안전성을 중심으로 제품개발에 나서고 있다. 건설교통부는 발코니 확장 시 생기는 안전성 및 에너지절약 차원에 단열조치 기준을 정하고 있어 신제품 개발이 요구되고 있다. 더욱이, 발코니 전면을 차지하는 창을 어떻게 디자인 하는 지도 관건이다. 창호의 시장 수요에 대해 중앙창호의 한 관계자는 “변수가 많아 지금은 당장 말 할 수 없고, 내년 상반기쯤 되면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몰딩재 등을 생산하는 종합 인테리어 자재업체는 단기적으로 20~30% 매출신장을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늘어난다고 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예림임업 전용진 대표는 “과거에 (입주시 확장공사로 자재가) 이중으로 들어가던 것이 없어져 수요가 줄지만, 단기적으로 (확장을) 망설이던 사람들이 몰려 매출이 늘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는 더 줄어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

확장된 발코니의 결로 문제를 해결해야 할 과제에 당면한 방수업체는 이미 준비되어 있다는 반응이다. 관련 업체 비오파코리아의 이상원 대표는 “결로방지 페인트 시스템이 이미 개발돼 있다”며 결로문제 해결에 자신감을 보였다. 그러나 매출 예상 증가폭에 대해서는 아직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그밖에 가구의 경우, 발코니용 가구가 있기는 하지만 발코니 확장이 가구업계 매출에 그리 영향을 주지는 못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발코니 확장이 아파트 건축 시 이뤄진다면  시공비가 보다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한 건설업체 관계자는 “시중 인테리어 업자들이 시공할 때보다 비용이 30%정도 하락한다”고 말했다.

김성곤 기자 dilemma@wood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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