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부효력 적어 목재 사용년수 감소 유려

오일스테인이라는 이름으로 시중에 유통되는 발수제가 방부제로 오용되는 사례가 늘고 있어 목재 보존에 비상이 걸렸다.
현재 조경시설용 목재는 대부분 CCA 가압방부처리를 해 사용하고 있다. 조경시설물은 대부분 실외에 설치되기 때문에 방부효력이 높은 약재를 사용해야 한다. CCA의 사용이 많은 것은 CCA가 H4~H5 등급으로 지면과 맞닿은 부분이나 물과 접해 있는 부분에 사용해도 보존력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오일스테인은 방부제와 함께 사용할 경우 방부효력을 더욱 높일 수 있고 수려한 색상을 낼 수 있어 사용이 꾸준히 늘고 있다. 그러나 방부제를 사용하지 않고 오일스테인만 도포한 후 방부처리를 했다고 인식하는 것은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오일스테인이 방부성능이 전혀 없지만 않지만 대게 1~2년을 버티지 못한다. 또 도포를 하기 때문에 가압방부처리를 한 목재보다 약제가 깊이 주입되지 않는다. 자연히 할렬이 생기면 내부부후가 일어나고 목재의 수명도 줄어들게 된다. 방부처리고시안에 따르면 오일스테인을 3회이상 도포할 경우는 실내에 사용할 수 있는 H1등급과 동일한 성능을 지닌 것으로 판단하고 있으나 실외용으로는 적합하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이야기다.
방부처리 여부는 대부분 조경설계 과정에서 결정된다. 조경설계 업체들은 외부에 사용하는 목재의 경우 발주자에게 방부처리를 하도록 요청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일부 발주자들이 방부제에 대한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국내 대규모 조경공사에 발수제 처리만 한 사례가 늘고 있다. 한 조경설계업자는 길동생태공원과 평화의 공원을 그 대표격으로 꼽는다. 길동생태공원은 방부처리를 하면 약재의 용탈이 일어난다는 환경관련 인사의 주장으로 발수처리만 했으며 평화의 공원도 친환경적인 공원을 조성하겠다는 의도에 따라 방부제의 사용을 하지 않았다. 
방부전문가들은 이같은 발상이 매우 위험하다고 경고한다. 방부처리를 않고 목교를 만들 경우 부후가 일어나 무너질 수 있으며 목재 자급률이 낮은 국내에서 몇 년마다 목재를 교체한다는 것 자체가 예산낭비를 초래한다는 것이다. 또 방부처리 고시안에따라 양생기간을 지키면 용탈의 위험도 거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얘기다.
발수제는 수분을 차단하는 기능이 뛰어난 도료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그 자체가 방부제라고 보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 목재의 내구성을 높이기 위해 방부제와 발수제의 용도의 사용처를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


유현희 기자 hyunhee@woodkorea.co.kr

저작권자 © 한국목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