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age_View패션, 전자, 자동차, 건축, 인테리어 등의 디자인 트렌드는 약간의 시의성을 갖지만, 동시성을 보인다.

국내의 소비시장이 고급화를 향해 빠른 행보를 하고 있는 현상은 인테리어 부문에서만 해도 어렵지 않게 그 사례를 찾아볼 수 있다.

PVC 바닥재 시장이 강화나 합판·원목마루로 옮겨가고, 벽지시장은 발 빠르게 최신의 유행을 반영하고 있다.

가구는 천연 가죽과 벽지, 대리석 등 소재의 다양성을 통해 고급화를 추구하고, 새롭게 인테리어 공사를 마친 집에서나 볼 수 있었던 아트월, 라이팅 박스가 대중화되고 있다.

다른 인테리어 분야에 비해 비교적 눈에 띄는 변화를 보이지 않던 실내용 도어시장에도 고급화 바람이 일고 있다.

도어생산업체는 중고가 시장을 타깃하는 고급제품을 속속 출시해 시장의 고급화에 동참하고 있다.

국내에서 유통되고 있는 도어는 크게 ABS도어와 멤브레인 도어, 전사도어, 무늬목 도어, 원목도어 등으로 나눠볼 수 있다. 이는 MDF나 HDF, 합판 위에 마감재로 어떠한 소재와 기법을 사용했느냐에 따른 분류다.

멤브레인 도어와 전사도어, 무늬목 도어는 데코시트라 불리는 PVC 시트지, 전사 필름, 무늬목 등으로 마감한 것이며, ABS 도어는 아크릴로니트릴(acrylonitrile), 부타디엔(butadiene), 스티렌(styrene)의 성분으로 구성된 일종의 열가소성 수지를 병합해 PVC 시트로 만든 후 그 위에 데코시트를 합지한 것을 사용한 것이다. 수분에 강해 특히 욕실도어로 널리 사용되며, 멤브레인 도어보다 비싼 가격대에 판매되고 있다. 현재 실내용 도어시장은 멤브레인·천연 무늬목·ABS 도어가 75~80%를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도어의 고급화는 이들 마감소재의 친환경화 및 차별화된 기능성, 감각적인 디자인 표현으로 진행되고 있다. PVC 시트 대신 자연친화적인 페이퍼 시트를 사용하고 천연 무늬목 도어의 모델 수를 늘리고 있다. 또한 참 숯을 내장해 공기정화기능을 부여하거나, 발코니 확장이 전면적으로 허용됨에 따라 화재발생시 실내의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는 방염도어가 판매되고 있다.

Image_View

얼마 전 (주)우딘에서 내놓은 신제품 ‘패턴도어’는 기존 도어시장에서는 볼 수 없었던 이색 상품으로서, HDF 위에 바로 입체무늬를 내고 도장 처리해 다채로운 컬러를 얻어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원목과 같은 느낌을 주는데, 여기에 천연 무늬목 소재 등을 매치시켜 색다른 느낌으로도 연출하고 있다. (주)팔도목재산업의 경우는 유럽산 고급 페이퍼를 사용하면서 수작업을 통한 두 번 붙임작업으로 내구성은 물론 데커레이션의 완벽함을 보이고 있다. 

어떤 상품이 시장에서 유통돼 보편화되면, 기업은 또 다른 차기작을 내놓는다. 그것은 기존의 상품을 업그레이드시켜 유사상품 사이에서 경쟁력 우위를 갖게 하거나, 기존의 목표시장과는 다른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수 있는 전략적 상품으로 기획된다. 도어의 고급화는 후자에 가깝다. 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최근 내장재 생산업체에서 내놓은 고급도어 제품군을 집성해봤다.

장영남 기자 chang@woodkorea.co.kr

저작권자 © 한국목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