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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로운 길이 있는 집이란 의미의 혜로헌(慧路軒). 이 집은 계단 마당으로 연속되고 있는 열개의 마당이 있다. 이렇게 들어올려진 땅과 큰 판 위에 얹혀진 내부의 복층형 구조, 내외부의 기묘한 구조로써 떠 있는 형상을 갖게 된 정원…. 전체적으로 위를 향하는 이 독특한 구조의 집 주인은 변호사다. 건축가는 법관으로서의 성취와 자녀들의 성공적 미래, 그 성취의 세계로 도달하는 길에 이 집이 함께하기를 기대했다.

 


계단마당으로 연속된 열개의 마당-들어올려진 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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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지는 도시의 끝인 도시와 자연의 경계선에 위치해 있다. 뒤로는 자연에 닿아있고 앞으로는 도시를 바라본다. ‘도심 속의 자연’이라는 현대사회인들이 추구하는 이상적 주거환경을 획득하고 있다.

전면도로의 대문에서 연결되는 기다란 진입마당은 ‘계단마당-1’을 통해 ‘앞마당-1’로 연결되며, 곧바로 길게 누하(樓下)진입하면 계단으로 둘러싸인 1층의 ‘안마당’으로 연결된다.

앞마당-1’에서 다리로 연계된 ‘앞마당-2’는 ‘계단마당-2’를 통해 2층의 ‘노대마당’에 도달한다. 여기서 다시 ‘계단마당-3’을 올라 3층의 정상부인 ‘옥상마당-1’에 도달하게 되고, 이곳에서 둘러싸여진 ‘옥상마당-2’로 연결된다. 이로써 전면도로의 대문레벨에서 시작해 4개 층의 각 레벨에서의 열개 마당들이 모두 연속적으로 연결 소통되는 드라마적인 외부공간이 기획됐다.

들어올려진 땅으로서의 노대마당인 큰판 위에 얹혀져있는 두개의 상자-이것은 가족들의 안식처다-, 그리고 주변과 아래위로 연속적으로 연결돼 있는 길과 마당들은 이집만의 독특한 인상을 남긴다.


큰판 위에 얹혀진 두개의 BOX-복층형의 마스터ㆍ자녀침실

마스터 침실은 침실과 서재, 자녀들의 침실은 침실과 공부방의 복층으로 각각 프로그램됐다. 두 동의 침실 박스(box)가 1층의 거실과 식당을 합한 공용 메스(mass) 위 큰판 위에 얹혀있는 형상이다.

음악실의 기능을 겸하고 있어 식당 및 타실들과의 분리가 요구된 거실은 안마당을 중심으로 양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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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X in BOX의 공간과 빛-떠있는 정원 그리고 거실

3개 층 높이의 볼륨을 가진 거실 속에는 대나무 정원을 포함해 두층 높이의 볼륨을 가진 마스터 침실의 메스가 떠있다.

떠있는 정원 위의 하늘이 인식되며 이곳을 통해 투사되는 빛과 떠있는 메스, 거실 벽사이의 지붕 톱라이트로 강하게 인입되는 빛은 거실의 노출콘크리트 면을 씻어 내림으로써 거실의 공간성을 하루 종일 변화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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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로재김효만건축사사무소 대표 겸 단국대·서울시립대 건축대학겸임교수

김효만 소장 iroman@unitel.co.kr 02-766-1928


<사진설명>
1, 2. 들어올려진 땅으로서의 노대마당에 얹혀져있는 두개의 상자, 주변과 아래위로 연속적으로 연결된 길과 마당들은 이집만의 독특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 사진 2는 옥상마당.
3. 음악실 기능을 겸한 거실은 안마당을 중심으로 양분, 타 실과 분리하고 있다. 3개 층 높이의 볼륨을 가진 거실 속에는 대나무 정원을 포함해 두 층 높이의 볼륨을 가진 마스터 침실 메스가 떠있다.
4. 마스터 침실과 자녀 침실은 복층형이다. 마스터 침실에는 서재가, 자녀 침실은 공부방이 구성됐다. 혜로헌에서 주요하게 사용된 목재는 적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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