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25일, 삼성동 넵스 전시장과 새롭게 오픈한 양재동 에넥스 베네타 쿠치네(Veneta Cucine) 전시장에서는 각각 이탈리아 주방가구 브랜드 톤첼리(Toncelli)와 기술제휴로 제작된 신제품을 발표하고, 역시 이탈리아 브랜드 베네타 쿠치네와의 제휴 및 브랜드 런칭행사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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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0년 넵스는 톤첼리 사와 독점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완제품 수입에서 국내 주방문화에 적합한 고급 주방가구를 선보여 블루오션 마케팅에 성공을 거둔 사례로 손꼽히고 있다.

이날 선보인 6종의 신제품은 유럽의 최신 주방가구 디자인 트렌드를 십분 받아들이면서도 우리나라 주거형태와 식생활, 체형에 맞는 디자인들을 더욱 적극적으로 도입한 점이 눈에 띈다.

한편 에넥스는 베네타 쿠치네 브랜드의 런칭 행사라는 것보다 이들과의 공동마케팅협약에 의한 사업 파트너로서의 의미를 보다 강조하고, 한국 실정에 맞는 부엌가구를 선보이겠다는 의지를 확고히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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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뜨거운 시장, 이젠 고급화에 한국화를

국내 고급 주방가구시장은 주방가구생산업체에 의해 일찍이 가속도의 패달을 밟아왔다. 고가의 일반 가정용 수입가구가 대부분 편집매장과 같은 소규모 형태로 판매되고 자체 고급 브랜드의 태동이 미미한 것과는 달리, 주방가구시장은 국내주방가구 생산업체가 유명 해외 브랜드와 일대일 기술제휴 및 독점계약을 맺고 좀더 조직적이고 체계적으로 공급되고 있으며, 자체 고급 브랜드의 런칭도 눈부시게 활발하다.

최근 1~2년 사이 한샘과 동양토탈, 웅진이 각각 고급 자체 브랜드인 ‘키친바흐’, ‘아렉스’, ‘뷔셀’을 잇달아 런칭했다. 넥서스와 리바트도 각각 이탈리아 몰테니&C의 주방가구 다다(Dada), 독일주방가구 알노(ALNO)와 독점계약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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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 국내에 유통되고 있는 고급 수입 브랜드만도 40여 개가 넘는다. 주방가구 관계자들에 따르면 고급 주방가구 시장규모는 약 1500억 원 정도로 매년 10%이상의 고속성장을 유지하고 있다.

고가의 주방가구시장은 고급 주상복합아파트 및 고급빌라 등에서 힘을 키워왔다. 모델하우스 분양 시, 일반 주방가구는 최저입찰제방식에 따라 본 공사에서 제2의 다른 생산업체 제품이 설치되는 경우가 많지만, 특히 고급 (수입)주방가구의 경우는 건설업체의 차별화 및 고급화 요소로 브랜드까지 그대로 붙여 납품된데 따른 수혜다.  

에넥스 디자인실 노윤경 과장은 “일반 가정용 가구에 비해, 주방가구시장의 고급화가 급진전될 수 있었던 원인은 주방가구 생산업체가 일반 가정용 가구 생산업체에 비해 자금력과 투자력 등이 있는 대기업이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한다.

이어 노 과장은 “이제 소비시장은 확실한 양극화의 현상을 드러내고 있는데, 과거에는 최고급이라는 것에서 차별성을 줄 수 있었지만 지금은 이 최고급 라인에서 또 다른 차별성을 주는 것이 관건”이라고 설명한다.

넵스와 에넥스의 이번 행사는 명품 주방가구시장에서 그 차별성으로 ‘최고급화에 한국형을 더한 가구 디자인’을 선택했다는 공통요소가 찾아진다. 또한 올해 한샘이 선보인 키친바흐도 한국적 디자인을 모티브로 설정한 점이 인상적이다. 이는 현재 고급 주방가구시장의 판도변화를 읽을 수 있는 중요한 단서인 것이다.
 

넵스, ‘유러피안 스타일의 고품격 맞춤 주방가구’

유럽의 선진 주방가구 기술력을 도입하고, 그들과 다른 우리나라의 주방문화 및 식생활을 고려해 고객맞춤제작 서비스를 실시한 업체는 넵스가 처음이다.

마케팅팀 이승언 과장은 “이번 행사를 기점으로 지금까지는 톤첼리사와 우리가 알아가는 과정이었다면, 이제부터는 진정한 파트너가 된 것을 서로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며, “이 행사를 위해 방문한 톤첼리의 디자이너 겸 국제영업이사인 라스 올리버 히크는 긴 이야기를 통해 ‘김치, 젓가락, 젖은 음식 등 우리 식문화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이해하며, 이러한 특성을 과거보다 더욱 적극 반영하겠는 약속을 남겼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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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인들이 우리의 식문화와 특판 형태의 독특한 판매방식 등을 이해하는 데는 6~7여년의 시간이 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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