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86년 6월, 쇄국정책으로 일관했던 조선은 한불수호계약을 체결했다. 이로써 프랑스는 서유럽 국가 중 조선과 최초로 문호를 개방한 국가가 됐다.

올해는 한불수교 120주년을 맞는 해다. 이를 기념해서 기획된 다채로운 행사가 연말까지 이어지고 있어, 양국간의 협력증진을 위한 새로운 지평을 여는 듯한 분위기다.

한국과 프랑스의 리빙문화는 ‘2006 홈데코페어(Home Deco Fair)’가 담당했다. 양국의 유서 깊은 전통의 리빙제품을 비롯해 이것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리프로덕션(reproduction) 및 현대의 디자인 트렌드를 반영한 컨템포러리(contemporary) 제품 등이 한데 어우러져 전통문화의 동질적 우수성을 교감해볼 수 있는 자리가 됐다.

세련되고 여성스런 우아함을 자랑하는 프랑스 리빙문화와 자연 나뭇결 그대로를 이용해 간결하고 절제된 선과 면, 화려한 색과 문양이 돋보이는 한국의 리빙문화, 다른 듯 서로 닮은 두 나라의 리빙문화는 과거와 현재, 동양과 서양을 조우했다.

전시는 좀처럼 보기 힘든 한국과 프랑스의 믹스앤매치 스타일을 감상할 수 있는 하나의 인테리어 공간이었다.

 

다른 듯 서로 닮은 한국과 프랑스의 리빙문화

주한 프랑스 대사관 필립 티에보는 “고급 프랑스 제품을 집중적으로 선보였다”며 “이번 전시회를 통해 프랑스의 전통 있는 명품과 함께 현대 인테리어 문화의 최신 경향을 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3대째 내려오는 정통 프랑스 가구 회사 ‘무아쏘니에(Moissonnier)’를 비롯해 전 세계에 2000여 개의 매장을 갖고 있는 모던 스타일 가구의 선두업체 ‘리네로제(Ligne roset)’, 3세기에 걸쳐 변함없이 최고의 미를 고수해 세계 각국의 왕후 귀족들에게 애용되고 있는 크리스털의 왕가 ‘바카라’ 등 프랑스 정상급 리빙업체가 참여했다.

국내에서는 40년 전통의 채화칠기로 해외에서 더 유명한 이석구 작가의 ‘이석구 채화칠기’와 전통 목가구 제작기법을 도입함으로써 우리 선조들의 장인정신을 되새긴 ‘고연’, 서양의 퀄트를 한국 스타일로 재작업한 ‘세라트’ 등이 참여했다.

프랑스어로 ‘소중한 행복’이라는 의미를 가진 쉐르보네도 자연을 소재로 한 다양한 인테리어 소품과 가든 용품 등을 선보여 현재 한국의 인테리어 및 사회 트렌드를 반영했다.
특별전으로는 바카라의 샹들리에 및 식기류와 동양 식기류로 코디된 테이블 세팅전이 동서고금의 어울림을 표현했다.

홍콩에서 라이프스타일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크리스틴 추는 자신이 소장하고 있는 프랑스의 그림과 꽃, 가구를 조화시켜 력셔리하고 색다를 분위기를 연출하는 법을 선사했다.

머쉘 들라크로와, 앙드레 브리에 등 프랑스 현대작가 3인이 펼친 프랑스 판화전은 프랑스의 현대 미술을 접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했다.

장영남 기자 chang@wood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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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카라의 크리스털 제품과 동양의 식기류가 어우러진 오리엔탈 테이블 세팅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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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크페인트와 가든 그릴을 주력상품으로 선보인 쉐르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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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시대 이후의 한국전통 채화칠기를 복원하는데 공을 세운 이석구 작가의 채화칠기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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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틴 추의 그림과 꽃과 가구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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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크와 퍼플, 모브 컬러의 환상적인 매치와 곡선의 우아한 아름다움을 살린 디테일로 이름난 슈가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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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째 채색, 조각기술 등 전통적인 프랑스 가구의 제작기법을 더욱 발전시켜 독특한 스타일로 전 세계인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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