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의 재료에서부터 현대인에게 필요한 건강식으로 준비한 음식점이었다. 아공디자인연구소 김욱선 디자이너는 건강 디자인 풀기에 고심했다. 실마리는 자연에서 찾아졌다. 여기서 자연은 자연 그대로의 것보다 동양철학의 자연이다.

퓨전 식단에 걸맞게 공간을 오리엔탈이라는 이름 하에 믹스시켰다. ‘건강-자연-동양철학에 기인하는 오리엔탈퓨전’, 건강퓨전한식요리점 건의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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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 전경. 대나무 발, 자연 상태의 나무, 수묵화의 회색 등의 요소는 정적인 동양적 정서라는 공통성 속에서 자연스러운 연결고리를 이어가고 있다.

 

사람들의 관심은 잘 먹고 잘 살기

‘웰빙’ 열풍은 쉬 사그라지지 않는다. 올해에도 웰빙, 몸짱 등이 유행하면서 이와 관련된 분야에서는 새로운 아이템들을 쏟아내고 있다.

게다가 조류독감에 이어 중국산 김치파동, 과자 유해성 등이 잇따라 공론화되면서 사람들의 관심은 온통 ‘건강’에 집중되고 있다.
광동제약의 협력업체인 하나림에서 프렌차이즈로 ‘건’이라는 신규브랜드를 런칭했다. 이 공간에 대한 접근은 ‘건강’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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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이라는 이름이 한자로 표기된 퓨전요리전문점 건 입구.

 

건강→자연

“음식의 재료에서부터 육류를 제외하고, 또 인공조미료를 사용하지 않는 등 건강식 메뉴로 철저히 준비하겠다”는 클라이언트의 의지는 이번 인테리어 설계의 중심이 됐다. 이것이 이번 프로젝트의 출발점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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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런히 정렬된 수직 수평의 나무로 인한 공간감이 전해지는 가운데, 정면에 쌓아진 기와가 공간 컨셉을 명료하게 마무리 짓는다.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진부한 생각일 수 있지만, 건강 디자인의 실마리는 쉽게 ‘자연’에서 멈춰졌다. 빛, 어두움, 흙, 돌, 불, 물, 나무… 바로 자연이라는 주제의 너무나도 좋은 재료다. 이 자연을 러프하게 표현하는 것보다 동양철학에서 말하는 풍수, 자연의 근본인 음양오행을 담아내는 것으로 풀어내는 게 좋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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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직의 나무 아래는 천연의 돌을 사용함으로써 옆의 인공의 타일을 자연 속으로 동화시키고 있다.


오리엔탈 퓨전의 음양오행

메뉴를 들여다보니 전통한식이 아닌 퓨전요리전문점이었다. 한식과 일식의 메뉴를 조금은 새롭게 현대적으로 섞어 놓았다. 그렇다면, 디자인 재료도 섞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흙을 섞고 다시 구운 재료인 벽돌을 썼다.

그것도 현대적 재료인 유리와 그래픽 요소를 섞어서 표현했다. 나무를 쓰더라도 가지런히 정렬했다. 일본의 재료인 다다미를 깔고, 중국의 한자를 넣었으며 한국의 기왓장을 쌓았다. 작업 도중 ‘어울리지 않으면 어쩌나’ 하는 걱정은, 기우였다. 오히려 그러한 생각들이 다른 음식점들과 차별화되는 중요한 요소가 됐다.

글/아공디자인연구소 김욱선 대표


<작품개요>

작품명_건강퓨전한식요리점 건(健) Gunn
설계자_김욱선 Kim wook-seon
설계사무소_아공디자인연구소 agongdesign associates
www.agongdesign.com 02-542-5797
위치_서울시 강남구 신사동 524-12 도경빌딩 1층
용도_상업시설
면적_194㎡
주요내부마감_바닥 /타일, 다다미, 벽체/ 도장, 한지벽지, 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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