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age_View다닥다닥 작은 점포들이 밀집된 을지로3가 10번 출구 옆. 널따랗고 말끔한 매장의 유리선반 위에 목재로 만든 여러 종류의 소품들이 진열돼 있다.

직원들은 정중하고 진지한 태도로 고객을 응대한다.

1985년 ‘목재’ 단일 소재로써 감사패나 기업의 판촉물류를 제작하기 시작한 세종기업의 최근 모습이다. 

“모 대학의 디자인과 교수가 우리 매장을 방문하고는, “목재가 이렇게 많은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는지 미처 몰랐다”며 탄복을 마지않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2층 사무실에서 만난 신기철 대표이사는 세종기업이 갖는 큰 경쟁력 중에 하나를 짤막한 에피소드를 들며 설명한다.

Image_View지금까지 어떤 행사나 기관에서 받았던 목재로 만든 사무용 소품들(시계 부착된 연필통, 탁상시계, 만년필·메모지·도장·시계 등으로 구성된 케이스, 액자, 독서대 등)과 감사패 등은 여기 세종기업에서 제작한 것이라고 생각하면 거의 맞다.

세종기업은 회사설립 이후로 연평균 10% 이상의 눈부신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재고로 보유하고 있는 상시 아이템 수만 해도 약 300여 가지 이상이며, 실용신안에 등록된 특허권도 5가지다.

 

‘리빙의 목재화’ 탄탄대로 질주

이쯤 되면 세종기업 앞에 펼쳐진 탄탄대로, 이것에 대한 노하우가 궁금해질 터다. 이 회사의 성공 키워드는 크게 3가지로 정리된다.    

기업이라고 보기에는 어려운 소규모 점포형태로 형성돼 있던 이 시장에 세종기업은 최초로 기업화로 무장했다. 기업화의 출범은 각 제품별 특성에 따른 브랜드화로 공고히 다져졌다. 세종에서 운영하는 브랜드는 총 4가지.

 Image_View‘우드로(Woodro)’는 일반 사무용 관련 소품들이며, ‘St.Scott’은 임원용의 고급 사무용품 라인이다. ‘Case&Box’는 화장품, 건강식품, 의료, 주류 등 고가품을 담는 케이스류로, 세종기업이 또 한번의 호기를 맞는데 일조한 효자품목이다.

올해는 ‘LANDSCAPE’이라는 홈인테리어 브랜드를 런칭해 세종기업의 최종목표인 우리 삶(생활)에 있어서의 ‘목재활용의 전영역화’에 도전하고 있다. 쟁반에서 액세서리 케이스, 와인 랙, 미러앤행거 등이 현재 선보이고 있는 홈인테리어 아이템이다.

올 10월 중에는 오프라인 매장을 오픈하고 동시에 온라인에서도 적극적으로 판매할 예정으로, 세종은 올해를 브랜드 마케팅으로 시장을 개척하는 원년으로 삼고 있다.

두 번째 노하우는 원활한 물류 시스템 구축에 있다. 세종기업의 모든 생산라인은 중국 위해에 있다. 일찍이 중국시장에 대한 비전을 읽은 신기철 대표이사는 1999년에 모든 생산라인을 위해로 이전하고, 캐나다에서 엘다, 비치 등을 수입해 중국 현지공장에서 일괄생산 관리하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Image_View위해는 서울과 일직선상에 있는 해안 도시로 국내의 제주도보다 가깝다. 즉 빠른 납기일을 준수할 수 있는 요지를 확보한 것이다.

신 대표이사는 “위해공장 설립으로 빠른 납기는 물론, 중국 시장의 큰 메리트인 저렴한 인건비로 인해 품질 면에서도 국내생산에서보다 우위에 설 수 있었다”고 말한다.

중소기업에서 재고관리는 녹녹한 일만은 아니다. 게다가 목재는 가공도 까다롭다. 이에 기존 관련 업체가 20~30여 가지 정도의 아이템에서 그치는 것에 반해 세종기업은 10배가 넘는 국내 최다 아이템을 운영하고 있다.

“저가의 중국산 제품이 범람해 국내제조업체가 위축되고 있는 상황에서 다품종 소량생산은 이를 방어하는 하나의 대안”임을 신 대표이사는 강조한다. “최대의 방어는 공격”이라며 짧지만, 강한 여운을 주는 그의 마지막 멘트에서 지금의 세종기업이 존재할 수 있었던 신념이 읽혀진다.

장영남 기자 chang@wood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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