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합판마루 생산업체의 하루하루는 힘겹다. 2000년에 접어들면서 생산량이 많게는 5배 이상 증가된 공급과열현상을 보이고 있고, 마루판용 수입합판가격은 올 초 비교 최대 50%까지 육박한 700불(US달러, 7.0~7.5㎜×3×7ft)선대로 올라 숨통을 조이고 있다. 또 합판마루의 단점을 개선한 신종 상품개발로 합판 마루를 대체하는 기타 목질 바닥재가 출시돼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현재 합판마루 생산업체는 어림잡아 25~30여 곳으로 추정하고 있으나, OEM 등 유통하는 회사까지 포함하면 그 숫자는 헤아리기 어렵다는 게 업계 관련자들의 말이다. 친환경주의 트렌드에 따라 수요도 꾸준히 늘고 있는 상황이지만, 문제는 건설사의 최저입찰방식이다. 합판마루업체의 주요 고객은 이들 건설업체. 신·개축된 아파트에서 기타 목질 바닥재에 대비한 합판마루의 사용률은 9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시장은 아파트에 집중돼 있다. 합판마루 생산업체들은 최저입찰제라는 바늘구멍을 통과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A기업 기획실 과장은 “시장에서는 최저가의 제품을 채택하고 있고 공급량은 점점 많아져, 많은 기업들이 고정비라도 커버하기 위해 제조원가보다 밑도는 가격대에서 납품하고 있는 게 합판마루업계의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합판마루 업계는 2004년도에도 한차례 원자재 가격 폭등으로 적지 않는 몸살을 앓았다. 당시 370불대의 합판이 최고 600불까지 올랐고 그나마 비수기 때 내려 올 초에 보였던 가격대를 유지했다. 이번에도 7~8월의 비수기에는 가격이 조정될 것이라 기대했으나, 현재도 상승세를 타고 있으며 앞으로도 원자재 파동은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대세로 몰리고 있다. B기업 기획마케팅 부장은 “합판마루는 원자재 가격이 전체의 60~70%를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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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 계속 원자재 값이 폭등한다면 공급자체가 어려워진다”고 속내를 드러낸다.
마루시장 전체 시장규모는 맥시멈 1000만 평이며, 이중 합판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600만평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국내산 합판마루를 대체할 수 있는 다른 형태의 온돌마루는 합판마루 시장으로까지 손을 뻗치고 있다. 최고급 시장에서 판매되던 두께 2㎜ 이상의 원목마루가 소비수준의 향상에 따라 점차 하향흐름을 보이고 있다. 목질 바닥재를 판매하던 많은 회사들이 원목마루사업으로도 방향을 돌리고 있어, 올해 하반기나 내년 초에는 원목마루 브랜드 런칭이 두드러질 것으로 예측된다. 합판마루의 장점을 살리고 단점은 개선한 하이브리드형 마루도 속속 출시되고 있다.

합판마루의 단점을 개선하고자 한 기타의 목질 바닥재에 대해서는 국내 온돌문화에 적합한 물성이 관건이라며, 이 수준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데는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는 이유로 다소 회의적인 견해를 보이는 관련자들도 있었다. 하지만, 최저입찰방식에 의한 가격 싸움과 치솟아 오른 마루판용 합판의 가격대는 합판마루업계에 이중고의 부담을 안겨주는 요인이라는 것에는 이견을 보이지 않는다.

성창기업 서울영업팀 최효창 팀장은 “현재 합판마루 시장은 과열경쟁이 문제지, 다른 변수는 없다”며 “지금은 포화상태인 합판마루시장의 거품이 빠지는 단계로, 내년쯤에는 경쟁력 있는 기업들만 남아 시장은 재편성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또 이건리빙 전략기획실 곽남곤 과장은 “작년 합판마루 업계는 마루판용 합판 가격대가 450~480불선으로 안정세를 보였고 환율도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두 가지 혜택이 있어 견뎌올 수 있었지만, 내년도 시장에서 적자로 돌아설 업체는 적지 않을 것”이라고 위태로운 합판마루업계의 형세를 말한다.
원자재 공급난과 발 디딜 틈조차 없어 보이는 과열경쟁 속에서 업체들의 살아남기 위한 고심은 깊어가고 있다. 

장영남 기자 chang@woodkorea.co.kr

신문게재일 : 2006-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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