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age_View박찬수 목아박물관 관장

우리 민족이 살아오면서 지녀온 민족혼이란 민족을 지키고 만들어 온 씨앗입니다. 그 씨앗은 조상들이 주신 혼씨 그리고 착한 마음씨, 아름다운 말씨와 맵시로 자라납니다. 그리고 멋과 맛과 짓거리를 의·식·주라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전통문화는 조상들이 물려주신 보배인 것입니다.
유구한 한민족의 역사 속에서 전통문화의 맥은 구전이나 문헌을 통하여 전해지고 있습니다. 전통문화의 한 분야인 도깨비 문화야말로 우리의 정신 속에 좋은 것과 나쁜 것을 심판하는 전통의 맥 이라고 이야기 할 수 있습니다.
청도깨비와 홍도깨비는 푸른 도깨비와 붉은 도깨비라고 전하여지고 있으며, 서양에서는 악마라고 합니다. 동양삼국을 비교해 보면 중국의 도깨비는 금방보면 겁에 질릴것 같은 무섭고 경직된 분위기이고 일본의 경우 금강역사나 사천왕상 그리고 도깨비의 얼굴이나 모습은 눈이 위로 올라가 보는이로 하여금 무섭고 나쁜 짓을 했을 때 절대로 용서가 안 되는 모습으로 비추어 집니다. 일본인의 마음속에는 항상 ‘도깨비귀신은 바깥으로 복은 안으로’하는 이야기가 있듯이 도깨비는 귀신과 같은 존재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한국인들에게 있어서 도깨비는 용이나 호랑이만큼 무섭고 두려우면서도 어딘가 모르게 친숙하여 은근히 장난기 넘치는 익살스러운 존재입니다. 그러나 문화가 다른 서양에서는 도깨비를 악마라고 하는데 적을 의미하고 있습니다. 적과 동반자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적은 내가 살려면 꼭 상대방을 죽여야 되는 논리이며 동반자는(라이벌)상대를 먼저 살려야 내가 살 수 있는 것입니다. 마치 시소와 같이 올라갔다가 내려오기도 하면서 서로가 공존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민주주의는 토론문화라고 하여 서로 만나서 개인의 의견을 존중하며 토론하면서  다수결로 결정된 사항이 곧 법이기 때문에 서로 지켜주고 따라야 합니다. 토론의 기본은 비판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비판이 지나쳐 비난하면 서로가 적이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욕망 욕심은 혼자 잘 먹고 잘 사는 개인주의지만 발원은 나와 가족 그리고 사회 모든이들과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드는 것입니다.
요즘 세계인들이 축구를 가장 즐기고 있는데 우리나라 선수들을 응원할 때 붉은 옷을 입고 응원하는 응원단을 붉은 악마라고 합니다. 제 생각은 우리의 전통을 알지 못하는 무지에서 나왔다고 생각하면서 붉은깨비, 홍도깨비 아니면 홍깨비라고 하는 것이 어떨런지, 우리는 시합에 지고 이기고를 떠나서 세계인들과 축구를 통하여 화합하고 우리 문화와 우리의 기운을 알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 않은가 생각합니다.
무더위도 물리치고 힘들고 어려운 것 모두 훌훌 털어버리고 이젠 우리 것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가족과 함께 인심 좋고 마음씨 좋고 소원을 다 들어주는 도깨비를 각 가정마다 만들어 보는 것도 의미가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이러한 도깨비를 만들때에는 목재, 돌, 금속, 흙, 종이, 천, 플라스틱 등 많은 재료가 있으나 나무로 만든 탈이 가볍고 튼튼하여 실용성이 있으며, 국보나 보물로 지정된 여러 탈들을 보면 나무에 대한 가치가 높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조각에 관심있는 분들은 오동나무, 피나무를 사용하여 만들거나 일반가정에서는 다루기 쉬운 종이로 만들거나 판화로 만들어 찍어서 액자에 넣어 집에 걸어보고 몸에 지녀 액땜도 예방하는 등 우리의 도깨비전통문화를 바로알고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져 이 세상을 맑고 밝고 아름다운 세상으로 만드는 민족의 정신적인 주역이 되시기를 발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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