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KOFURN(Korea International Furniture & Interior Fair 이하 코펀)의 학생관이 단 소리와 쓴 소리를 동시에 듣고 있다. 디자인 연구개발이 취약한 국내 가구산업에 참신한 아이디어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전시의 꽃으로 떠오른 반면, 기존의 세계유명 작품을 카피한 작품도 다수 포함돼 있어 교육의 질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코펀에 참여하는 산업계는 대체로 중소기업체여서 선진적이고 혁신적인 가구 디자인 관람은 단연 학생관으로 모아지고 있다. 규모 면에서도 전체면적의 약 1/4을 차지할 만큼 넓고, 참여 학교 수도 작년에 이어 올해도 10곳이 넘었다.

전시에는 졸업 작품을 겸하는 가구들이 한 학교당 보통 15~20개 안팎으로 출품된다. 대부분의 학교에서는 상업성보다 디자인 창조에 근간을 둔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월간 <가구가이드>에서 주최한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계원예술대학 배한준 학생은 “학교에서는 먼저 학생들의 창의력을 배양하고 그 다음 실용성과 대중성 등의 상업적 과정을 지도함으로써, 사고의 유연함이 경직되지 않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익대학교 백지영 학생도 “이번에 가지고 나온 아트퍼니처(Art Furniture) 부문의 가구는 여건상 학생 때 외에는 시도해보기 어렵다고 생각되는데, 학교에서 내가 만들고 싶은 가구를 디자인했다면 후에는 기성가구를 생산하는 한샘이나 리바트와 같은 곳에 취직해 실제로 고객이 원하는 가구를 만들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에서 공주대는 유기적 라인으로 디자인된 휴(休) 컨셉의 의자들을, 계원조형예술대는 일상의 모든 재료를 적용시켜본 가구를, 홍익대는 아트퍼니처 부문의 가구를, 동덕여대는 아이와 부모 두 입장에서 디자인된 아동가구를, 안산공과대학은 ‘한스타일’의 활동적이고 동적인 한국적 가구를, 경일대는 비례감을 강조한 가구를, 협성대는 쓰임의 용도를 다면화한 가구를, 전북대와 명지전문대는 산업협동의 가구를 출품했다(세부적인 각 학교별 기사는 당사 홈페이지 www.woodkorea.co.kr에 별도 게재됨).

그러나 이들 작품 중에는 “흘러간 트렌드를 컨셉화하고 그와 유사한 것을 내놓거나 기존 유명 작품을 모방한 것도 심심치 않게 눈에 띠어 아쉬웠다”고 가구 관련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A 교수는 “어떤 작품은 2년 전에 출품한 것 그대로를 가지고 나왔다”고 직언하며, B교수는 “흘러간 트렌드를 주제로 삼는 것에는 문제가 없다. 그 안에서 고유한 창의력이 얻어져야하는데 답습식의 작품들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카피가 당연시 되는 국내 가구 디자인 문화, 악습은 교육과정에서부터 바로 잡아져야할 것 같다.

장영남 기자 chang@wood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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