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F, PB, 합판 그대로 탄화시킨 숯보드
기존 성형숯보드에 비해 비용·시간 줄여 경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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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산림과학원의 연구성과에 의하면 ‘새집증후군’이나 ‘새가구증후군’이라는 말이 사라질 날도 머지 않은 것 같다.

대나무 숯 여과 소주 개발에 공헌한 대한민국 숯박사 박상범 박사가 이번에는 MDF나 PB, 합판을 그대로 숯가마나 전기로에 넣어 숯으로 만든 탄화보드를 개발했다. MDF나 PB같은 보드류는 탄화시 변형이 일어나기 때문에 그동안 시도조차 되지 않았는데, 이를 박 박사가 오랜 연구 끝에 성공시킨 것이다.

탄화보드는 목재를 숯으로 만든 뒤 숯가루를 성형시켜 보드화 하는 기존 성형숯보드와 달리 이미 만들어진 MDF등의 보드류를 탄화과정만으로 제조할 수 있어 생산비나 제조시간을 단축시켰다. 특히 무게가 가벼운데다 어느 정도의 강도를 유지하고 있어 레스토랑, 학교, 병원, 요양원 등에 인테리어 소재로 널리 쓰일 것으로 기대된다.

박 박사는 “몇 해 전 일본에서 친환경적으로 학교건물을 지었는데 옥상에 발라놓은 방수제가 한 여름에 녹아 유해물질이 천장을 통해 건물 내로 스며들어 학생들이 두통을 호소했다는 보고를 듣고, 이를 막아줄 소재를 개발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마침 숯을 연구하던 터라 이를 적용시키게 된 것”이라며 개발 동기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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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산림과학원 박상범 박사

박상범 박사의 연구결과 MDF는 탄화보드의 VOC탈취율이 두 시간 만에 포름알데히드가 97.1%, 암모니아가 98.6%를 보여 이 두 성분은 거의 전부를 제거할 수 있다. 이들 외에도 벤젠, 톨루엔, 스틸렌, 자일렌의 탈취율도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미 높은 열을 견디고 생산된 탄화보드는 화재시 불이 붙지 않고 연기도 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어 유해물질 제거와 함께 발생도 시키지 않는다.

“탄화보드가 침체된 목재산업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는 박상범 박사는 “보드제조업체에서 제조 또는 적재시 손상되는 제품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탄화보드는 이런 것들을 재활용할 수 있다”며 장점을 소개했다. 또 그는 “탄화보드는 세계에서 최초로 개발한 것으로 알고 있다. 자원의 재활용과 환경친화라는 측면에서 경쟁력 있는 아이템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김태영 기자 young@wood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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