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 한 때
 
 
2006년 한해 해외 원목 값이 상승해 국내목재산업은 매우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
납품을 하면 적자도 감수해야 할 정도로 수익성이 악화됐다. 그런데도 우리에게는 수입되는 목재가격을 예측해 대비할 만한 시스템이 없다. 몇 년 전부터 국제환경은 우리에게 유리하게 전개된 적이 없다.

연간 계약으로 납품하는 회사는 원자재 가격이 치솟으면 회사의 존폐를 걱정해야 할 정도로 심각하다. 원자재 파동이 나면 몰라도 발주처에서 납품가를 쉽게 올려 주지 않는다. 가격탄력성이 없다. 목재는 생물과 다름이 없는데도 거래형태는 그렇지 못하다. 거래관행에 문제가 있다. 이런 관행은 목재업계에 불리하면 불리했지 유리한 상황은 아니다. 국제 원목가격이 지금보다 많이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쉽지 않다.

지금이 바로 한국목재산업이 양적 경쟁에서 질적 경쟁으로 바뀌어야 한다. 질적 경쟁은 가격중심의 시장을 변화시킬 수 있다. 아무리 싼 가설재라도 질적 변화를 해야 한다. 품질을 높여야 한다. 목재가 싸서 쓴다는 인식을 바꿔야 한다. 목재자원은 지구환경과 매우 밀접한 연관성이 있기 때문에 함부로 사용해서도 안 된다.
목제품 가격이 오르면 대체소재와 경쟁관계가 되고 여기서는 예기치 못하는 상황을 맞게 된다. 플라스틱이나 철제품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목재만이 갖고 있는 고유한 특성을 살려야 한다. 가격 경쟁보다는 질적 경쟁이 필요한 이유다. 연구와 개발이 필요하다. 저부가가치 품목을 고부가가치화 할 필요가 있다.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전환해야 할 시점에 서있다.

제재산업도 전문경영이 필요하다
 
현 제재시장에는 약 600여개 이상의 제재소가 난립하고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제재시장은 엄청난 변화 속에 놓여 있다. 대형제재소가 등장하고 대체소재에 따른 시장규모가 축소되는 속에서도 경영악화로 문을 닫아야 할 많은 제재소가 아직도 무수히 많다는 게 업계의 인식이다.
 
누가 닫고 누가 계속할 것인지 그 것은 오직 경쟁력만이 말해 준다. 시장가격을 과연 감당해 낼 수 있는가. 다른 회사보다 어떤 강점이 있는가. 경영전략이 치밀한가. 원가경쟁 우위에 있는가. 시간당 생산성은 어떤가. 가격에 비한 제품의 질은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는가 하는 많은 질문에 해답을 갖고 있어야 한다.
 
현 제재시장의 과잉공급 상황은 쉽게 개선되지 않을 것이다. 전문경영이라면 어떤 결정을 하고 어떤 해결책을 낼 것인가 냉철하게 판단해서 결론을 지어야 할 상황이다. 이는 다른 업종에서도 마찬가지다. 새로운 선택이 필요하다. 버티는 것은 능사가 아니며 과거처럼 천천히 내려앉는 것이 아니다. 판단은 빠를수록 좋다.

목재사업이 지가상승으로 인한 보상이 크다 해서 원가이하의 거래를 해선 발전이 없다. 서로에게 감정만 남기고 기업의 존립마저 위태롭게 하는 일이 더 이상 진행되어서는 안 된다. 품질을 떨어뜨리고 사이즈를 줄이는 형태의 경영도 더 이상 해선 곤란하다. 제 살깎기식의 기업경영을 방관해선 안 된다.
2007년은 과감한 구조조정 속에서 비전 있는 목재산업으로 목재업계는 새롭게 시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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