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재는 바닥재, 벽재에 이어 천장재까지 그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 석면으로 만든 슬레이트, 석고로 만든 텍스, 시멘트로 만든 콘크리트가 라돈(Rn) 등의 방출로 폐암의 위험성이 보도되면서 나무로 지은 집에 살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나무는 인류의 DNA와 함께 한 오랜 천연소재다. ‘쉴 휴(休)’자를 보면 문자 그대로 사람(人)이 나무(木)에 기대어 있는 상태인데, 이는 어쩌면 나무와 같은 자연과 함께 할 때가 가장 편안하기 때문일 것이다. 다만, 일반 사람들이 나무로 만든 집에 대해 염려하는 것이 하나 있다. ‘혹시 집에 불이라도 나면 어쩌지?’가 바로 그것이다. 가장 근본적인 해결책은 나무가 불에 타지 않게 하는 기술의 개발일 것이다. 나무가 불에 타지 않게 하는 난연제가 개발되어야 하고, 난
최근 국산원목의 공급과잉으로 보드회사가 죽데기와 칩 등의 제재부산물의 구입가격을 톤당 3,000원을 낮추겠다고 제재소에 통보했다. 제재소들은 보드회사의 일방적 통보에 당황하고 있다. 그래서 집단적 항의와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보드회사가 부산물 구입 가격을 낮추고 공급량을 줄이겠다는 이유는 보드류 소비 감소와 국산 원목의 공급과잉에 있다.따라서 보드회사는 국내 제재소 부산물의 가격인하를 요구했고 제재소들은 가뜩이나 판매부진으로 경영이 어려운 상황에서 이런 통보를 받으니 더욱 당황스럽다는 입장이다. 상생해도 쉽지 않은 보드회사와 제재회사 사이에 부산물은 늘 껄끄러운 입장차가 존재한다. 국내 제재업계나 보드업계 모두 극심한 수요부진에 가동률이 낮아지고 채산성이 문제가 되고 있어 어느 한쪽의 양보가
‘춘래불사춘’이라는 말이 있다. 봄이 왔으나 봄같지 않다는 날씨, 작금의 시장상황을 일컫는 말 같다. 바닥을 쳤다고 믿었는데 또 다시 바닥으로 내려가는 느낌이니 불안한 맘들이 오죽하겠는가! 건축경기와 부동산 경기하락은 실내 내장재인 목재 및 목재가공품의 수요 감소로 이어져 업계 전체가 어려움을 수반한다. 물론 음지가 있으면 양지가 있게 마련이니 이 와중에도 승승장구하는 기업이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밖에서 만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려움을 호소한다. 제조업체는 이미 물량 감소를 체감하고 있다. 게다가 가격경쟁은 점점 더 심해져서 적정 이윤은 고사하고 생존에 필수적인 비용을 확보하는데도 어렵다고 한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장기적 안목의 신제품 개발은 엄두도 못내고 있고 하루하루 버티기도 어렵다고 하소연 하고
건축과 관련된 많은 제도가 ‘국민을 위한다’는 명분으로 시작됐지만, 정책 연구와 인증기관이 동일 주체이다 보니 현실성 없는 인증 제도가 되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진행되는 건축 기밀 의무화와 관련된 제도도 전철을 밟을까 우려된다. 국내 기밀 제도 시행은 늦은 감이 있지만, 실증 건축과 가장 관련이 있어 반드시 결로 하자 예방 및 실증 건축을 지향하는 목적으로 시행이 돼야만 국민을 위한 실증적인 건축정책으로 승화될 수 있는 발판이 될 수 있다.기밀과 열교 건축 요소는 공정한 진단을 통해 검증이 가능한 시스템 구축으로 실증 건축을 뒷받침 할 수 있는 분야다. 그렇기 때문에 기밀 정책이 인증기관에는 인증 권한 부여와 실증적이지 못한 제도로 시행된다면 실증 건축과는 무관하게 돼 현대 고효율 건축을
한번 감염되면 100% 고사하는 소나무재선충병이 최근 들어 충청·강원 등 중부지방까지 북상하여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산림청에서도 지난해 10월부터 금년 4월말까지 ‘전국 소나무류 이동 특별 단속’을 실시하고, 연일 산림청 간부들이 현장을 찾아 방제 작업자들을 격려하면서 주민들이 피해목을 땔감으로 사용하지 않도록 주의를 당부하는 등 소나무재선충병 확산 저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소나무재선충병은 1988년 부산 금정산에서 처음 발견되었다. 당시 최초 발견된 피해목은 103 그루에 불과하였으나 2013년에는 연간 213만 그루가 피해를 입었다. 다행히 산림청을 중심으로 지자체, 지방산림청, 산림조합 등이 협력하여 현장에서 방제 작업에 총력을 기울인 결과 2015년 피해목은 105만 그루로 줄었다. 이에
우리의 목재산업은 이제서야 법을 세워서 유통질서를 만들어 가고 있는 단계에 있다. 우리는 오랜 기간 동안 재래시장에서 경험했듯이 중량도 등급도 원산지도 미심쩍은 식재료들을 양심을 믿고 구매해 왔다. 그러나 수많은 비양심적 판매의 희생자이기도 했다. 결국 부당이득을 얻기 위한 비양심의 만연은 소비자들이 외면하는 재래시장이 되어 버렸다. 하지만 지금은 재래시장에도 완벽하지 않지만 중량, 등급, 원산지 표시제가 자리 잡아가는 변화를 감지할 수 있다.우리의 목재산업도 재래시장의 유통질서 발전단계를 거치고 있다. 목재법을 통해서 품질표시제가 시행되고 계도와 단속이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계도와 단속에 불만을 표출하고 공정성에 대한 시비가 끊이지 않고 있다. 길게 보면 당연히 발생하게 될 과도기적 현상이다. 중요한
우연히 눈에 들어온 목조주택의 현장이 내 인생의 전환점을 만들었다. 막대기를 조립하고 합판을 덧대어 짓는 목조주택의 첫 느낌은 ‘희한함’ 이었다.몇 달 후 쯤 방문한 현장을 보고 깜짝 놀랐다. 지금까지 본적이 없는, 외국의 드라마에서나 나올 법한 그림 같은 집이 눈앞에 펼쳐져 있었기 때문이다. 신기한 광경은 내 머릿속을 오랫동안 맴돌았다.이후 15년이 지난 지금, 돌이켜보면 처음의 신기함과 설렘은 두려움으로 바뀌어 있다. 집을 짓는 행위는 인간이 존재하면서부터 끊임없이 발전에 발전을 거듭해 왔다. 동굴생활에서 시작된 주거(住居)는 움막을 거쳐 점차 현재의 집으로 발전해 왔다. 주거공간의 변화는 건축소재의 발전으로 이어졌고 소재의 발전과 더불어 공법 또한 함께 발전해 왔다.발전은 결과물이다. 결과물
불과 10여 년 전만 해도 새 아파트로 입주하거나 새 가구를 집에 들여놓으면 눈이 따끔거리고 온몸이 가려웠다. 반면 요즘은 새 집에 입주해도 새 가구를 들여놔도 눈이 따갑지도 몸이 가렵지도 않다. 이는 목재제품에서 나오는 폼알데하이드 방출량이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일 것이다. 폼알데하이드는 널빤지 모양의 목재제품을 제조할 때 들어가는 접착제의 주요 성분이다. 국제암연구소에서는 폼알데하이드를 1급 발암물질로 분류하지만, 혈액에서부터 과일이나 생선, 나무에 이르기까지 지구상 거의 모든 생명체에 들어있는 성분이기도 하다.폼알데하이드는 흡입하는 양이 문제가 되는 화학물질로써 흡입량이 극소량일 경우에는 인체에 해를 끼치지 않는다.그동안 정부와 산업계 그리고 연구기관에서는 폼알데하이드 방출량을 줄이기 위해 함께
우리나라의 바닥재는 온돌이라는 바닥난방 위에 시공된다는 점에서 물질적 특성이 규정된다. 이는 바닥재 자체의 물성이 중요하고 열전도가 중요하다는 의미이다. 일반적으로 합판과 섬유판을 바탕재로 사용하는 목질 바닥재는 바닥열에 영향을 받은 실내 상대습도의 변화에 따라 수축과 팽윤을 한다. 이러한 기작으로 마루판은 여름에는 늘어나고 겨울에는 줄어든다.특히 국내에 적용되는 바닥 난방의 표면온도는 서구의 다른 나라에 비해 높은 것이 일반적이다. 여름의 다습한 실내환경은 냉방기의 가동으로 어느 정도 제어가 되지만 많은 열에너지를 소모하는 겨울철 실내환경은 더욱 건조한 조건이 된다. 이러한 조건은 바닥재의 수축을 더욱 조장하는 여건이 된다고 할 수 있다.따라서 다른 나라에 비해 치수안정성이 뛰어난 바탕재가 사용되어
한지(韓紙)는 우리나라에서 자라는 닥나무를 원료로 재래의 초지도구를 사용해서 전통적인 방식에 따라 한 장 한 장 손으로 떠 올려 만든 종이이다. 한지 만드는 기술은 우리 민족 고유의 기술로 수천 년 동안 전해 내려온 선조들의 문화 정신이자 장인 기술의 집약체로 오늘날까지 고유의 초지 도구와 기법이 전승되고 있는 전통 기술이다. 국민대 김형진 교수에 따르면 우리 한지기술은 닥나무 재배부터 찌고, 두드리고, 종이를 뜨고, 말리고, 도침하는 일련의 과정이 마치 자연과 우주에 대한 섭리와 같다고 한다.한지의 역사는 중국 후한시대 채륜에 의해 AD 105년 경 종이가 발명된 이후 우리나라에 전해진 것은 삼국시대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불교가 전해진 4세기말 경 불경과 함께 전해진 것으로 생각된다. 시대적 발전 단
공정한 목재사회는 법과 제도 그리고 문화가 제대로 작동되는 사회다. 목재제품이 만들어져 유통 소비되면서 지불되어진 기대대가가 충족되는 사회다. 어떤 제품군이든 표시위반과 허위표시가 있게 마련이고 이로 인한 부당이득이 생긴다. 때로는 불완전한 법과 제도 때문에 지키기 힘들다고 하소연 하지만 지키고 안 지키고 하는 문제는 단속의 형평성과 강도에 달려있다. 교통법규가 있어도 단속하지 않으면 법규를 지키지 않는다. 공정사회가 되기 위한 법실현을 위해 필요한 단속은 분명히 해야 하고 목표하는 성과가 나타날 때까지 계속되어야 한다. 그래서 모두가 공감하는 수준이 되면 문화가 되고 불법을 하라해도 하지 않게 된다. 목재제품은 소비자가 알기 어렵다는 속성을 이용해서 부당한 이익이 보편화되어 있었다. 법과 제도가 오랜 기간
어렸을 때 겨울을 생각하면 춥다는 기억뿐이다. 머리맡의 사발물이 꽁꽁 얼 정도로 단열이 안된 집에서 겨울을 지냈었다. 그러다 보니 얼마전 까지만 해도 집을 지을 때 단열을 하는 것은 낭비라고 생각했었다. 얼마나 단열을 안했으면 사용검사신청시 단열재 구입영수증을 첨부하라는 강제규정이 있었던가. 세상은 바뀌어 요즈음은 단열 정도가 아니라 패시브니 제로하우스니 하며 저에너지로 지어진 집들까지 늘어나고 있다. 동시에 건축법의 단열 규정도 빠르게 강화되고 있다. 이런 긍정적인 현상은 매우 환영할 일이지만 그렇게만 볼 일도 아닌 것 같다.단열재 영수증 첨부 같은 형식적인 단열 행정이 반복되지는 않을까 하는 염려 때문이다. 현행 법 규정에서는 단열기준만 있지 집 전체의 단열성능을 확인하는 규정이 없다. 단열성능이 높