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목조주택 기본 요소를 찾아라!
지난 달 27일 국립산림과학원 내 테스트하우스에서는 목조주택 관련 업체 관계자 및 전문가들이 모여 ‘한국형 목조주택’에 대한 토론회를 개최했다. 산림과학원은 특히 설문을 통한 한국형 모델 정립과 보급을 위해 글로벌리서치의 관계자를 초청해 의견을 모았다.

이날 토론회는 한국형 목조주택의 실현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테스트하우스에 대한 재평가를 통해 ‘진정한 한국형이 무엇인가’와 ‘한국형 목조주택의 보급’에 대해 논하는 자리였다.

토론회에 앞서 산림과학원의 박문재 박사는 “북미와 일본, 유럽과 같이 이미 목조주택 문화가 자리잡은 경우 그 나라만의 공법이 엄연히 존재한다. 우리의 경우 전통방식과 북미의 경골목구조 방식이 사용되고 있지만, 모두 시대적, 정서적으로 현대의 우리 주거문화와는 괴리가 있다”며, “국산재 이용, 전통에 뿌리를 둔 한국적·현대적 목조건축, 민족적 정서에 부합한 경쟁력 있는 목조건축이 필요하다. 기술·구조·정서 모든 면에 걸쳐 한국형 개발이 필요하다”고 역설하며 토론회의 의미를 되새겼다.
Image_View
전통적 공간-내부와 외부의 공유
토론회 참가자들은 먼저 구조적인 면에서 한국형에 대해 논의했다. 사실 외형적인 부분에서 한국형이라는 표현을 써도 되는지에 대한 의문을 갖게 했던 테스트하우스는 이날도 전통적 한국주택의 관점에서 볼 때 내부와 외부를 공유하는 부분이 부족하지 않느냐는 의견이 나왔다. 데크로 시공된 공간이 있기는 하지만 앉아서 쉴 수 있는 공간은 아니지 않냐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한국형 목조주택을 실현하는데 중요한 부분이라면 ‘중정’이라는 개념을 도입하는 것도 방법이고, 마당이나 마루를 도입해 전통 한옥스타일을 표현할 수 있다”며 해결책을 제시했다.

기둥-보 구조·프리컷 고수해야
기둥-보 구조는 한국만의 고유한 공법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하지만 대체로 “기둥-보 구조만큼은 한국형 목조주택의 모델로 고수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기둥-보 구조에 사용되는 글루렘은 국산재를 활용할 수 있어 그 자체만으로도 한국형이라고 불러도 좋지 않은가?”, “글루렘으로 기둥과 보의 구조로 시공한 뒤 벽체는 2×4 같은 자재로 시공하면 계절에 따른 가변성이나 벽체 시공상의 유연성을 가져올 수 있다”고 말하는 등 장점이 더 많다며 기둥-보 구조를 옹호했다.

프리컷 가공 역시 한국형 목조주택의 보급에 필요사항으로 언급됐다. 프리컷에 의한 인건비 절약은 목조주택 보급에 경제적인 날개를 달아 줄 것이라는 예상이다. 그러나 철물과의 연계, 대량 생산라인 구축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 특히 “아직까지 현실과 부딪혔을 때 목조만으로 건축을 한다는 것이 쉽지 않다. H빔이나 콘크리트 등 타재료와의 접목도 고려해야 할 점”이라고 일침했다.

타깃 설정, 표준화·대량화 필요
“누구를 대상으로 할 것인가?”라는 질문은 목조주택의 보급 과정에서 굉장히 중요한 것이다. 고객층이 누구인가에 따라 제품의 가격이 매겨지고 디자인이 달라진다는 것은 당연한 것이기 때문이다. 한국형 목조주택 역시 누구를 타깃으로 한 제품이 될 것인지가 중요하다.

이에 대한 전문가들의 중론은 목조주택의 고급화다.
업체 관계자들은 “농촌에 목조주택 단지가 들어선다고 농민들이 들어가 사는 것이 아니다. 도시에서 어느정도 재력을 갖추고 노후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대부분인데, 쉽게 생각해서 10억짜리 아파트에 살던 사람이 평당 300만 원에 시공된 목조주택을 보고 만족할 것이라 생각하나?”, “전원생활에 있어 최종 결정은 보통 주부들이 한다. 농촌에서 산다는 것은 어느정도 불편함을 감수하고 찾아드는 것인데, 살던 주거환경보다 못한 곳에서 그러한 불편함을 참아낸다는 것은 주부들로서는 못마땅한 일”이라며 설명했고, 일부 전문가들 역시 “보급이라는 생각에 단가만 생각하고 지었다가는 목조주택에 대한 인식 자체가 추락될 가능성이 많다. 고급화해 마니아 층을 형성하는 것이 더 낫다”며 고급화를
저작권자 © 한국목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